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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환경 파괴 위험? 호주 "정치적 의도 의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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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세계 최대 산호초 보호지역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위기(in danger)'지역으로 지정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가 파괴가 심각해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실제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 목록에 오를지 여부는 다음달 회의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대륙 북동부에 위치한 산호초 지대다.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산호초는 총 넓이가 34만5000㎢에 달한다. 1500종 이상 물고기와 411종의 산호가 서식하는 중요 해양 생태계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호주가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2019년 보고서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기후 변화가 세계 산호초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는 내용에는 동의했지만 정부가 산호초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강변했다.

수잔 레이 호주 환경부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잘 관리되는 산호초를 위험에 처한 지역 목록에 지정하려는 시도는 잘못 됐다"고 말했다. 레이 장관은 이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1인으로 구성되는데, 중국이 현재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목록 등재를 결정하는 회의도 다음달 16~31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다. 호주 캔버라 타임스는 "레이 장관은 중국의 역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정치가 분명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호주가 중국과 무역 갈등을 겪는 상황이 세계문화유산 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현재 '위기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전세계 총 53곳이다. 비엔나 역사지구와 콩고 민주 공화국 오카피 야생동물 보호구역,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유산 등이 포함됐다.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 목록을 지정하는 이유는 지역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목록에 오른 뒤 파괴 정도가 심해져 지역의 특성을 상실할 경우 유네스코에서 문화유산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과학자들과 기후단체에서는 호주 정부가 환경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산호초 연구를 위한 ARC 우수센터 연구자들은 기후 변화로 지난 30년간 산호 개체군의 50%가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2019년 호주정부가 펴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전망보고서도 암초 상태를 '나쁨(poor)'에서 '매우 나쁨(very poor)'으로 한 단계 낮췄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이상 상승하면 산호초는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데이빗 리터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 CEO는 성명을 통해 "석탄 석유 및 가스 연소로 인한 온실 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지 않고서는 산호초를 보호할 수 없다"며 "우리는 호주 배출량 감소 실패로 인한 끔찍한 결과를 목격하고 있으며, 산호초가 그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주는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다. CNN은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26~28% 사이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는데, 호주 안팎에서는 이 목표치가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난한다"고 보도했다.호주에서는 22일 기후 변화 회의론자인 바나비 조이스가 새 부총리에 임명됐다. 따라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부가 다른 주요 국가가 채택한 기후 목표를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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