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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데드크로스’ 지난 비트코인...결국 3만달러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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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달간 하락세 이어오다 '데드크로스' 도달
2018년 이후 3차례 겪고, 예외 없이 장기 하락
미국·중국발 악재 겹치며 '3만 달러' 붕괴 주목
한국일보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 강화로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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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결국 우려했던 ‘데드크로스'를 맞으며,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가상화폐 상승장'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데드크로스는 주식 등 자산 가격의 단기(5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200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통화당국이 금리 조기 인상 시그널을 주며 유동성 회수 우려를 높였고, 가상화폐 채굴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채굴장 폐쇄' 조치에 들어간 것도 코인 하락장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6만4,000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두 달 만에 반토막



22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캡켓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의 1개당 가격은 오후 9시 4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8.04% 급락한 2만9,9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6만4,000달러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반토막 난 수치다. 가격으로만 보자면, 올해 초 가상화폐 붐이 있었던 초창기 상태로 다시 되돌아간 셈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알트코인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총 2위를 달리는 이더리움은 이날 2,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1,863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원사격을 받아 한때 73센트까지 올랐던 도지코인 역시 20센트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48%에 가까운 폭락이다.
한국일보

데드크로스(빨간색 원)가 발생한 비트코인. 데드크로스는 가상화폐 가격의 단기(50일·빨간색 선) 이동평균선이 장기(200일·초록색 선)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시장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레이딩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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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십자가 짊어진 비트코인...3만 달러 밑으로 추락?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데드크로스를 지나자 가상화폐의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드크로스는 2017년 가상화폐 투자 붐이 일었다 꺼졌던 순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해 말 1만9,000달러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이듬해 3월 데드크로스를 지나며 1년 동안 계속 하락해 3,10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은 이번 데드크로스를 제외하면 2018년 이후 총 3차례의 데드크로스를 겪었고, 그 중 2번은 최소 2달 이상의 하락세를 경험했다.

악재도 겹겹이 쌓여있다. 미국의 조기 긴축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코인 가격 상승 기조에 크게 일조한 풍부한 유동성이 회수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가상화폐 채굴의 65%를 담당하는 중국이 ‘채굴장 폐쇄’ 조치에 들어간 것도 코인 가격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쓰촨성 채굴장 폐쇄 조치로, 중국 가상화폐 채굴장의 9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데드크로스를 지나자, 투자자들의 '대량 투매'를 촉발할 수 있는 ‘3만 달러’ 선 밑으로 결국 붕괴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3만 달러까지 내려가면 매도 포지션으로 바뀌는 옵션이 많아 시장에서 투매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가상화폐 하락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정석문 코빗 이사는 "최근 중국 뉴스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매도세가 유입된 것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최근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듯이 기관투자가 아직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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