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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배현진 “문준용 받은 6900만원은 ‘국민 혈세’… 당당히 국감 증인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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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이자 국회 문체위 소속

2021년 문체위 국감 ‘문준용 국감’으로 갈 태세

文 “심혈 기울인 사업…실력으로 평가 받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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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문 작가에 대한 문화예술 관련 지원사업을 놓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배 최고위원이 칼날을 겨눈 셈이다.

배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올해 국정감사에서 문 작가를 부르겠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아버지가 행정부 수반인데도 문준용씨는 ‘국정감사’가 무엇하는 것인지 잘 모르고 겁을 집어드신것 같아서 설명해 드린다”며 “국정감사란 1년 간 정부가 집행한 예산과 사업, 즉 정부의 살림살이를 챙겨보는 자리다. 국민을 대신해서 예산을 제대로 썼나 가계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준용씨께서 이번에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 받은 6900만원은 ‘문재인 뉴딜”로 대폭 증액된 예산에 포함된 국민 혈세”라며 “문예위는 제가 살림을 살펴봐야만하는 피감기관이다. 대통령 아들이라 어쩌니 억지부리지말고 예산 집행 과정이 공정했는지 밝히는데 당당하게 증인으로서 일조해달라”고 촉구했다.

배 최고위원은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이루자던 아버지를 도울 좋은 기회”라며 “그리고 저랑 통화라도한듯 대화체로 대사를 지어서 페이스북에 쓰신 건 깜찍하게 잘 봤는데, 그거 준용씨가 좋아하는 허위사실 유포인거 아시나. 조속히 내리거나 지우셔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감장에서 만나자”고 덧붙였다.

배 최고위원에 따르면 문 작가가 지원받은 6900만원 정부 지원금은 신청자 102명 중 33명이 각 15분간 이뤄진 영상 인터뷰를 거쳐 선발됐다. 심사위원은 일반기업 부장,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실 상임위원 등 민간 문화예술계 사람들이었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준용(38)씨.


앞서 문 작가는 페이스북에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사업’에 응모해 정부 지원금 69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기술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다”며 “이 사업에 뽑힌 건 대단한 영예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는다”고 적었다. 문예위는 총 417건의 신청을 심사해 79팀을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했다.

미디어 아트 업계 종사자인 문 작가는 자신이 선정된 것과 관련 배 의원과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언쟁을 벌이고 있다. 문 작가는 “대통령 아들이란 경찰도 잘못 있으면 언제든지 잡고, 국회의원은 기분 나쁘면 언제든지 국감에 부를 수 있는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저를 포함해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은 신성한 국감에 이미 매년 시달리고 있고, 올바로 일하려 한다. 그러든 말든 국회의원이 아무 근거 없이 저를 국감에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저에게는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하지만 배 최고위원은 문 작가가 정부지원금을 타냈다는 것만으로 제대로 집행됐는지 여부를 감사할 권한을 갖고 있어서 여야 합의를 통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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