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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초읽기 들어간 홍준표, 윤석열 때리며 몸집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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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홍준표 의원의 복당안을 이르면 내일 모레 의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복당 신청 한 달여만에 복당 초읽기에 들어간 건데요. 홍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 시작합니다.

[기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영화 제목의 완전한 반댓말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입니다. 얼핏 들으면 비슷해서 저도 헷갈리는데요. 두 말 모두 똑같은 일이나 사람을 두고도 시점에 따라 평가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을 두고 이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줌 인'이 선정한 첫번째 인물, 바로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4월 30일)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훌륭한 검사죠. 지금은 나는 평가를 하기보다는 훌륭한 검사라는 그 이외의 말은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대통령의 업무를 지금 날치기 공부해서 될 수 있다고 봅니까. 그거 날치기 과외해가지고 지금 대통령 수업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날치기가 아니라 초치기입니다.)]

홍 의원, 이제 국민의힘 복당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내일 모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홍 의원의 복당 심사 안건을 다루기로 했는데요. 이준석 대표가 먼저 최고위원들에게 복당 문제를 빠르게 처리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간 이 대표는 누누이 홍 의원 복당에 찬성 입장을 밝혀왔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4일) : 홍준표 대표의 복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지금 원리 원칙상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것이야말로 저희가 최고위원회의를 두는 이유가 당의 최고 결정 기구에서 정치적인 논의를 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최고위 안에서도 이견이 없어 복당안은 의결될 전망인데요. 홍 의원, 복당에 발 맞춰 대권 행보도 본격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신을 빛내줄 반사체로 윤 전 검찰총장을 택한 모양인데요. 윤 전 총장이 가장 유력한 야권 내 경쟁 상대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점 끌어 올리고 있는데요. 홍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여실히 드러납니다. 먼저 지난 18일에 올라온 글입니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조건 2가지를 제시했죠. 국정 운영 능력과 도덕성이란 건데요. 이 두 가지를 통과 못하면 대통령은 '한 여름밤의 꿈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말이기도 하지만요. 정치 등판 일정을 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있었죠. 다음날인 19일에도 윤 전 총장을 우회 비판하는 듯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홍 의원이 즐겨쓰기에 추가한 사자성어죠. 요즘 정치판은 의리가 없는 '염량세태(炎凉世態)'라고 했는데요. 윤 전 총장을 염량세태의 대표적 인물로 꼽은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사람이 지금 야권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말에 글의 뉘앙스가 드러나 있는데요.

오늘은 좀 더 강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크레셴도(crescendo)'라고 할까요. '점점 세게'를 뜻하는 셈여림표인데요. '펑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다', '깊은 정치 내공과 경험이 없는 지도자는 일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윤 전 총장을 저격한 말일 텐데요. 대조적으로 본인은 깊은 정치 내공이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겁니다. 물론 홍 의원, 정치 경험도 경험이지만 집권 의지 만큼은 윤 전 총장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키워 왔죠.

14년 전 방송의 한 장면입니다. 홍 의원은 저때부터 별을 따기 위해 준비해왔었군요. 그런데 갑자기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홍 의원으로선 내심 못마땅할 수도 있겠네요.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국민의힘에 입당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과 정면승부를 벌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입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지난달 23일) : 또 일각에서는 홍준표가 들어오면 윤석열 전 총장이 안 들어오려고 할 것이다. 나는 그런 주장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저하고 경쟁하는 게 겁이 나면 어떻게 본선에 나가겠어요? 북한산도 못 올라가는 사람이 에베레스트 가는 것하고 똑같은 것 아니야.]

사실 홍 의원, 지난 2019년 윤 전 총장을 향해 이런 글을 남긴 적도 있습니다. "당신들을 비난하는 어느 소설가의 책 제목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윤석열 검찰 화이팅!".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 수사를 빠르게 진행할 무렵이었죠. 그런데 불과 2년 남짓한 기간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 한 마디로 과거의 '검사 윤석열'은 인정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은 인정 못하겠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야권의 대권 재수생은 홍준표 의원만이 아닙니다. 대권을 향해 기지개를 펴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이죠. 오늘의 '줌 인'이 선정한 두번째 인물,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지난 20일 / 화면출처: 유튜브 '유승민 공식채널') : 대구의 바깥의 서울에서 보면 대구다, TK다 이러면 마치 무슨 외딴섬에서 이상한 생각 하면서 사는 거 같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어서 (고담 시티…) 제가 절대 그렇지 않다, 대구 경북의 20대, 30대, 40대 젊은 분들은 광주나 서울이나 대전이나 저는 생각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유 전 의원, 지난 20일 대구에서 2040 지지자들 모임인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식에 참석했죠. 공개 활동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유 전 의원에게 TK는 정치적 기반인 동시에 험지인데요.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TK와 '불가근불가원'의 관계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구 행사는 TK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지난 20일 / 화면출처: 유튜브 '유승민 공식채널') : 뭐랄까요. 우리 TK 젊은이들한테 TK라는 이 지역에 머물지 말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그런 정치, 그런 정치에 20대, 30대가 전국적으로 대구뿐만 아니라 앞으로 역할을 좀 해야 된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처럼 반사체 전략이 아니라 발광체 전략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요. 1등을 공격하기 보다 스스로의 강점을 더 드러내겠다는 생각입니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만큼 유 전 의원은 내년 대선을 가를 시대정신으로 '경제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르면 다음 달 책도 발간할 예정입니다. 자신의 경제·복지 철학과 코로나 사태 이후 심화된 양극화를 극복할 방안을 담는다고 합니다. 자, 야권의 대표적인 두 대권 재수생들의 근황을 살펴봤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OB들은 뛰기 시작한 형국입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복당 초읽기 들어간 홍준표, 윤석열 때리며 몸집 불리기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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