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탈탈 털린 가상자산… 中, 채굴 이어 유통까지 틀어막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은행·전자결제 관계자 소환해
"코인 연결된 거래 고리 잘라야"
문책성 면담… "확인 즉시 신고"


가상자산 단속에 나선 중국 정부가 채굴 금지에 이어 유통까지 차단하기 위해 금융권 관계자들에 대한 '군기 잡기'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는 가상자산 관계자들을 소환해 관련 자금을 색출하고 거래 자체를 금지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중국발 악재속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3만1000달러 선까지 무너지면서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날렸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해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데드크로스는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을 때를 말한다. 비트코인이 10% 가까이 급락, 3만2000달러대까지 내려가자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이같은 비트코인 하락세는 중국발 악재가 컸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은행과 지급결제 기관이 가상자산 투기에 이용되는 문제와 관련해 '예약 면담(웨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웨탄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문책성 절차다.

이번 면담에는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싱예은행 등 대형 은행들과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알리페이) 법인 관계자들이 불려왔다.

인민은행은 면담에서 "가상자산 거래·투기는 정상적인 금융 질서를 저해하고 불법 해외 자산 이전, 돈세탁 등 범죄 행위를 부추겨 인민 군중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각 은행과 지급결제 기관이 계좌 제공, 청산·결제 등 서비스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각 기관이 전면적 조사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및 장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된 자금을 식별해내 적기에 자금 거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기술 개발을 강화해 이상 거래 감시 모델을 완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웨탄에 참석한 은행들은 즉시 고객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 불법 가상자산 거래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은행은 이날 발표에서 가상자산 거래에 농업은행 계좌를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관련 거래가 확인되면 즉시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