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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 vs 사수 '쪼개진 민주당'…송영길 "최고위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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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느냐. 아니면 연기를 할 거냐. 민주당이 이 문제를 놓고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요. 대선 후보들 사이에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질 기세죠. 오늘(22일)은 의원총회를 열고, 찬반 양측이 팽팽한 토론을 벌였는데요. 송영길 대표는 최대한 빨리 최고위에서 최종 결론을 낸다는 방침입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경선 관련 룰, 민주당 당헌에 못박혀 있죠?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다만, 단서조항이 하나 붙어있긴 합니다.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땐,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요.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측은 이 '상당한 사유'가 발생했다는 주장입니다.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경선 시기를 조정해야할 이유 첫째는 우리는 코로나라는 국가 재난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지금 9월달에 하면 마스크 경선을 해야 됩니다. 마스크 선거를 해야 되는데 사실상 민주적인 활발한 선거를 할 수가 없어요. 한 30명 모아놓고 연설을 하거든요. 10월달 쯤은 집단 면역이 돼서 11월에는 아예 완전히 자유로운 선거가 가능할 수도 있거든요.]

집단면역을 이룬 뒤에 경선을 치르자는 건데요. 글쎄요. 집단면역 완성, 기준이 뭘까요? 백신접종 선진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겠죠? '상당한 사유'가 없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에서 선을 긋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상당한 사유, 지금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는 게 객관적 시각입니다.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했을 가능성이 많고요. 두 번째는 경선 연기가 또 백번 양보하면 후보자들끼리 합의에 의한 룰이지 않습니까? 모든 후보가 합의하면 연기도 가능합니다.]

후보자들이 합의하는 경우를 빼면 경선 연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친문 적자로 통하죠? 김경수 경남지사도 '후보 간의 합의'를 강조했습니다.

[김경수/경남지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원칙은 경선을 제때 치르게 돼있고, 사유가 있으면 연기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럼 결국은 후보들 간의 협의와 합의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결론을 내신다면 현명하게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봅니다.]

원칙이란 단어가 눈에 띄는데요. 같은 친문이지만, 원칙보다 변칙을 강조한 분도 있습니다. 그것도 '힘의 논리'로 말입니다.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의원이 다수니, 따르라는 겁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가능하면 정말 이제 어떤 1위 후보가 이걸 좀 어떤 흔쾌하게 받아들이면 쉽게 끝나는 문제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당원이나 의원들의 우세한 쪽이 연기하자 쪽이면 이재명 지사 쪽, 소수인 쪽에서 통 크게 지금은 리더십 발휘할 때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받아 들여야 될 때다?) 저는 좀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도 더 이렇게 좀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되고요.]

이재명 경기지사만 양보하면 된다는 이야긴데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박용진 의원도 경선 연기에 반대하고 있죠? 지지율로 따져보면 3위와 4위인데, 이분들의 의사는 무시하고 넘어가도 된다는 걸까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8일) : 연기 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경선을 좀 세게, 그리고 흥행을 얻을 수 있게 국민의 관심을 가져올 수 있게 할 건지 빨리 그 부분을 논의하고 지금부터 들어가자, 오히려 예비경선을 빨리 진행하자는 주장을 두 번이나 했었어요.]

권리당원의 이름을 빌려 경선 연기를 주장한 분도 있었는데요.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경선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권리당원 서명자 수가 이틀 만에 2만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당원들의 요구가 절박합니다.]

지난해 당헌당규를 고쳐, 재보선 공천을 결정했던 때와 똑 닮은 듯합니다. 당시에도 '권리당원 투표'를 명분삼아 원칙을 뒤집었었죠? 이른바 '양보'를 압박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 경선 연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했습니다.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지면, 그냥 경선을 미루는 게 훨씬 나을 수도 있지만 당에 대한 신뢰는 그 이상으로 떨어진다"는 겁니다. 위성정당 창당, 보궐선거 공천도 석고대죄할 일인데, 여기에 또다시 원칙을 훼손하는 건 안 될 일이란 주장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신뢰는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데에서 생겨납니다. 그래서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게 결국은 이기는 길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기도 했던 겁니다.]

이 지사 측에선 과거 '후단협 사태'를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경선 규칙을 넘어 경선 결과 자체를 바꾸려 했던 후단협은 자신들의 비극으로 역사에서 사라졌다"고 말입니다. 갑작스런 노 전 대통령 소환에,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측도 맞불을 놨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경선 연기를 주장하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누군가에 압도적 유리한 상태에서 들러리를 요구하면 누가 참여할 것이며, 뻔한 경선을 한다해도 컨벤션 효과는 기대 못하죠. 상대에게 불공정한 게임을 요구하는 건 노무현 스타일이 아닙니다. 내가 아닌 우리가 이겨야죠?]

이 지사 측도 즉각 반박했습니다. 당시는 특별당규가 만들어지기 전이란 겁니다.

[장철민/당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 (지난해 7월 28일) : 특별당규를 정하는 이유 자체가 조기에 경선룰을 확정함으로써 당내에 경선룰 관련된 문제나 여러 가지 잡음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차단하고 그리고 또 저희가 여태까지 여러 차례 대통령 선거를 치러 오면서 전통적으로 정리되었던 확정되었던 전통과 룰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경선 연기 논란 속에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도 단단해지는 모습입니다. 이낙연, 정세균, 이광재 세 후보가 합동토론회를 열었는데요. 이 지사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 함께 정책을 실천에서 권력과 정치가 만나는 자리, 그리고 민주당이 집권하는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가짜약이 아니고 진짜약입니다.]

이광재 의원은 두 전직 총리에게 나라를 맡기면 정말 나라 편안하게 잘 할거라면서,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제는 한국 정치의 고질병이 특정 후보 캠프가 집권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민주당과 시스템이 집권하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개인보다는 당이 중요합니다.]

특정 후보 캠프. 이재명 지사를 이야기한 듯싶은데요. 두 전직 총리는 민주당 후보고, 이 지사는 특정 캠프 후보란 이야길까요? 경선 연기론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황. 오늘 민주당 의총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는데요. 찬성, 반대 양측은 3시간 동안 양보없는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당 지도부는 오늘 나온 의견을 수렴해 최고위에서 연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인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오늘 토론 결과를 기초로,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빨리 후보 등록을 받고 경선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상민 위원장님을 비롯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준을 마치고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절차를 준비해야 될 시점입니다.]

조금 전인 오후 5시부터 최고위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최고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죠. 교통정리가 쉽지만은 않을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민주당이 지금 경선 일정을 놓고, 서로 싸울 때인가 싶기도 합니다. 원래 평소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수능도 잘보죠? 민주당 지지율, 국민의힘에 한참 뒤처져 있습니다. 어제 나온 JTBC 뉴스룸 조사에선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습니다. 정말 뭣이 중요한 걸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공부의 신', 강성태씨의 말로 대신합니다.

"벼락치기로 백점 맞은 학생 본 적이 없어요"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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