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난 왜 공시생 됐나” “이게 공정?”… 박성민 청와대행에 2030 분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한 가운데, 2030세대가 이번 인선을 ‘공정과 정의’의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당인으로서 아직까지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본 경험이 전무하고 청년으로서 험난한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본 적이 없는 그의 발탁이 과연 공정하느냐”하는 문제의식이다. 인선 하루 뒤인 22일에도 2030세대가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가 들끓었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제기됐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올해 25세인 박 청년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현재 재학 중이기도 하다. 사진은 지난 2020년 9월 9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내정자의 모교(母校)인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박성민’ 세 글자가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화가 치솟는다” “나는 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나” “뭘 잘하면 저렇게 발탁될 수 있나”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박성민씨가 좋은 성품을 가진 것과는 별개로 2030을 만나면 듣는 삶의 고단함과 불평을 얼마나 뼛속 깊이 문제로 인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박 내정자 또래가 몰려 있는 주요 대학 커뮤니티와 인터넷 게시판 등도 들끓었다. 한 네티즌은 “정권 교체를 갈망하는 2030은 문 대통령만 믿고 있다” “행시 출신 교육비서관과 30살이나 차이나는데 공무원들은 욕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1급 공무원은 도 부지사, 광역시 부시장, 고등법원 부장판사, 군의 준장·소장과 동일한 의전을 받는다.

국민의힘 보좌진협회(이하 국보협)는 성명문을 통해 “청와대가 25세 대학생을 1급 청와대 비서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했다. 국보협은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30대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페이스북에서 사견임을 전제하면서도 “나이가 어린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다양한 삶을 마주하는 2030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경험과 도전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당직을 맡은 것 외에 사회경험이 전무하고 정당 밖에서 어떤 도전이나 경험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일상에서 부딪치고 깨지는 수많은 2030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기가 10년간 구르면서 컨텐츠를 키워 마침내 인정 받은 사람인데 어리다는 이유로 청년비서관에 가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1996년생인 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최연소 비서관이다. 강남대에서 편입해 현재 고려대 국문과에 재학하는 그는 비서관직 수행을 위해 휴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내정자는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이낙연 전 총리의 당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