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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은산 "'철부지 영식이' 문준용, 그걸 또 받아먹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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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중앙포토


‘시무7조’라는 국민청원 글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관심을 모았던 인터넷 논객 조은산이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8)씨의 국가 지원금 6900만원 수령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비판했다.

22일 조은산은 블로그에 ‘철부지 영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영식(令息)은 윗사람의 아들을 높여 부르는 단어로 대통령의 자제를 뜻한다.

그는 준용씨가“내가 마스크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이 피해가나”라고 발언한 내용을 다룬 뉴스를 공유한 뒤 “이 뉴스가 잠시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부럽다. 저 당당함이 말이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앞서 문씨는 논란이 된 지원금 수령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내가 마스크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이 피해가냐”고 페북을 통해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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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는 지난 18일 지원금 수령 사실을 페북을 통해 알렸다. 이에 대해 김웅 의원과 서민 교수는 지원금 수령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 서민 단국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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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논란에 대해 항변하는 문준용씨의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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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은산은 “내 나이 이제 곧 마흔, 인생의 전반전이 막 끝나갈 무렵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굴러먹으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옳다 하더라도, 또한 그에 따른 정당한 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때로는, 피해 갈 줄도 알고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세상일이고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는 인간 삶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아들이자 20억 자산가의 아들로서 타인에게 돌아가도 됐을 그 돈을 악착같이 받아낸 영식의 행태를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아쉬워했다.

조은산은 “돈 없고 빽 없는 일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검문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할까. 그런 아름다운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지원금을 신청한 대통령 아들을 손에 땀을 쥐고 바라봐야 했던 심사위원들이 그렇듯이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한차례 그의 정부지원금 수령 사실이 알려지면서 들끓었던 여론”을 언급한 뒤 “솔직히 말해서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받은 건 둘째 치더라도 말은 좀 곱게 했더라면 좋았겠다.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를 위해서 말이다”라고 글을 마쳤다.

문씨는 지난해 12월에도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한 게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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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과 문준용씨.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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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문씨가 지난 18일 스스로 페북에 지원금 수령 사실을 알렸다. 이번에도 비판이 일자 문씨는 21일 페북에 두 차례에 걸쳐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실력이 없는데도 저를 뽑겠나. 실력이 없는데도?”라는 글과, “제가 얼굴 보여주니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뽑았다는 건데, 제가 마스크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관들이 피해가겠네요? 세무소 가서 이름 쓰면세금 깎아주겠네요? 이제 그럴 일 없는 세상에서 다들 똑바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왜 자꾸 그런 불신을 근거 없이 조장하는 겁니까”라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항변했다.

문씨의 수령금 지원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며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은 “유라야 미안하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문씨의 행동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누렸던 특혜와 비교했다. 문씨와 SNS를 통해 논쟁을 벌이고 있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 출석을 요청했다. 문씨는 국감 출석과 관련해 22일 페북을 통해 "국회의원이 아무 근거 없이 저를 국감에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저에게는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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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앞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통령의 아들이면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인도 5년 동안 쉬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대통령 아들로서 혜택도 없어야 하지만 불이익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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