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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코로나 감염 미국인 '관타나모 수용소행'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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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용의자 수감하는 곳…보좌진이 말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12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마린원 탑승을 위해 걸어가는 모습.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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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자국민을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 수용소에 보내자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자사 소속 기자 야스민 아부털레브, 데이미언 플레타 기자의 신간 '악몽의 시나리오: 역사를 바꾼 트럼프 행정부의 팬데믹 대응(Nightmare Scenario: Inside the Trump Administration’s Response to the Pandemic That Changed History)'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오는 29일 아마존 출간을 앞둔 이 저서는 지난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이후 트럼프 당시 행정부의 잘못된 대응과 이로 인한 혼란, 불편, 질병의 정치화 등을 다뤘다. 저자들은 백악관 고위 직원과 정부 보건 당국자를 포함해 총 18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고 한다.

저서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2020년 2월 나왔다. 당시 백악관 당국자들은 상황실에서 해외에 있는 미국인을 본국으로 데려와 치료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었다. 당시는 미국 영토 내에서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황실에서 논의 중인 당국자들에게 불쑥 "우리에겐 섬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관타나모는 어떤가"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상품을 수입한다"라며 "우리는 바이러스를 수입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따라 테러리스트를 수감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후 이 시설에서 수감자를 상대로 고문과 인권 유린이 횡행했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고 쏟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보좌관들은 전부 얼어붙었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금 이를 제안하자 보좌관들은 즉각 일축했다. 테러 용의자를 수감하는 시설에 미국인 여행자를 격리한다면 역풍이 불리라는 이유였다.

코로나19 검사 건수를 대선과 연결 짓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게 저자들의 서술이다. 저서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18일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가 나를 죽이고 있다"라고 소리쳤다는 내용도 담겼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에이자 장관의 보좌관조차 모든 단어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검사 때문에 내가 선거에서 지겠다. 어떤 놈이 연방 정부에서 검사를 담당하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불과 닷새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전국 코로나19 검사 전략을 담당하기로 결정됐다고 저자들은 적었다. 이에 에이자 장관이 "재러드를 얘기하는 건가"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에선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총 61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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