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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인수전서 '막판'에 발뺀 네이버…결정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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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인수가에도 물류 인프라 이점 없어…되레 공정위 규제 강도만 높아져

뉴스1

2018.4.2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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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이머커스 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M&A 대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했던 네이버가 결국 발을 뺀 것을 두고 큰 가격 부담에도 물류 인프라 확보 같은 정작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보다는 공정위 규제 등 되레 수익성에 발목을 잡힐 요소가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업계 3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자체 물류망이 갖춰져 있지 않다. 네이버가 보완해야할 물류부문은 CJ그룹과 '혈맹'을 통해 강화하고 있는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기 이전부터 신세계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이베이 인수전 이베이코리아 참여 안한다"

네이버는 22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추진 관련 조회공시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사실 조차 확인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선 듯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견지해왔다.

지난 17일 거래소가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하 조회 공시를 요구하자 "이베이코리아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본건 입찰 절차에 참여했다"며 "본 입찰은 계속 진행 중이고 네이버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하며 끊임없이 부인해 왔다.

시장에선 네이버의 미지근한 반응에 의문을 갖는 시각이 확산됐고, 신세계의 공동인수 추진이 무산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소문이 돌다가 이날 네이버가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매각 대상을 당초 이베이 지분 100%에서 지분 80%로 조정하고 신세계가 이를 3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재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물류 이점 없이 조단위 자금 투입 부담됐나

네이버가 발을 뺀 것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조단위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물류부문에서의 이점을 갖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신세계와 손잡고 4조원이 넘는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이기 위해선 약 8000억~1조원(지분 20% 기준) 규모의 자금이 필요했다. 경쟁기업이었던 롯데그룹이 인수가격으로 3조원대 중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네이버 입장에서는 다소 과도한 인수가격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이커머스업계 1위인 네이버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막강한 2위 사업자인 쿠팡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물류'다. 물류가 상대적으로 약한 네이버는 국내 최대 플랫폼이라는 이점을 살린 덕분에 1위 자리에 올라있지만, 전국적인 물류망을 내세워 성장하고 있는 쿠팡에 크게 앞서지는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커머스업계 3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네이버는 국내 최대 물류전문 기업인 CJ대한통운과 물류망 구축에 나선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CJ대한통운과 함께 경기도 군포에 상온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했다. 냉장·냉동 등 저온 상품을 대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업계에선 기존 공산품 위주로 판매해온 네이버가 신선식품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첫 단계로 보고 있다.

풀필먼트란 주문부터 포장·배송·반품·재고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를 의미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물류센터에 두면 CJ대한통운이 주문과 동시에 선별, 포장한 뒤 배송하는 방식으로,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슷하다.

또 오는 8월에는 경기도 용인에도 저온 풀필먼트 센터를 열 계획이다. 네이버가 행보는 자체적으로 부족한 물류부분을 보완해나가기 시작한 만큼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네이버와 신세계는 이미 지분 교환을 통해 떨어지기 어려운 '동맹' 관계를 구축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물류와 관련된 논의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가 필요한 것은 이마트의 식품 카테고리와 제3자 거래 밴더들을 록인(Lock-in) 시키기 위한 물류 인프라"라며 "이미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 숍인숍을 통한 거래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가 없으면 곤란한 상황이다. 굳이 높은 밸류에이션에 지분 투자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수 기대효과도 작은데"…공정위 규제 칼날 부담만 가중

이번 네이버의 결정을 두고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공정위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탄생해 독점적인 구조를 갖추는 것을 최대한 억누르고 있다. 예컨대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을 요청했으나 공정위 심사에서 불가 방침을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정위가 기업결합심사에서 승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네이버로썬 부담이 큰 조건들이 다수 붙을 수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옥션을 운영하고 있었던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인수할 당시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대신 3년간 입점 판매자 수수료 인상을 못하도록 하고, 주 수익원중 하나인 등록 및 광고 수수료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초과하지 못하도록하는 강력한 조건을 내건 전례가 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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