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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네이버, 이베이 인수 발뺀다…신세계그룹 "인수는 계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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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신세계그룹 "공동 인수는 여러 안 중 하나…인수 의지 여전"]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이성철 기자 =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초대형 유통공룡이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1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2위 기업의 만남으로 앞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6.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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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섰던 네이버가 최종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신세계그룹 측은 여전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인수전에서 빠지고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열렸음에도 매각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네이버는 22일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신세계그룹과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매각 절차가 길어지는 가운데 불참을 최종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이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담당하고 있는 이마트 관계자는 "네이버가 일부 지분 인수를 전제로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여러 인수 방안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네이버가 빠지더라도 이베이 인수는 계속 추진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매각 측인 이베이본사(이베이Inc)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인수 지분 규모나 매수 금액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 지분 인수를 하기로 했던 네이버가 빠지면서 신세계그룹이 80% 지분을 인수하고 20%를 이베이본사가 남겨두는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80% 지분 인수시 3조5000억원대 인수가를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측은 매각 대금이나 지분 규모, 인수 구조 등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는 단번에 e커머스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이에 따라 네이버 불참으로 자금 확보 계획 등에 차질을 빚었지만 인수전 완주의 의지를 꺾고 있지 않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8%)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로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3%에 그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신세계그룹은 점유율 15%를 지닌 시장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그룹이 사실상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신세계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아졌지만 본입찰 이후 2주가 지나도록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딜 무산 가능성까지 일각에서 거론돼 왔다. 특히 인수 후보군이 사실상 신세계그룹만 남은 상황에서 이베이본사가 이사회를 진행해 관련 건을 논의했음에도 결론이 나지 않아서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을 경우 시너지 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과 공정거래위원회의 M&A(인수합병) 심사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전해진다. 네이버의 경우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와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있고 이미 이베이코리아가 네이버에 입점해 있기 때문에 굳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 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신세계그룹과의 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세계그룹의 필요성에 따라 인수를 검토했지만 여러 사안을 감안해 불참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간의 협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지난 3월 지분 교환을 전제로 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다양한 사업군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빠지더라도 네이버와의 물류, 커머스 등에서의 사업협력 체계를 만드는 것에는 변함없다"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계속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이탈이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 있지만, 이미 인수전에 들어가기 전에 이베이코리아에 따른 긍정적인 면과 우려되는 면들에 대해 면밀히 분석했을 것"이라며 "결국 최종 인수여부는 의사결정자인 정용진 부회장의 판단에 달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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