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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지역 팬들 지갑 여세요~ 연고지 유니폼 유행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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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 '연고지 유니폼'이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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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연고지 유니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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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올해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와 손잡고 연고지를 강조한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일명 '시티 커넥트(City Connect)' 프로그램으로 해당 팀 도시 이름, 도시를 상징하는 로고 등을 새겼다. 지난 4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가장 먼저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이어 마이애미 말린스(5월 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6월 5일), 시카고 컵스(6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월 18일)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월 9일), LA 다저스(8월 18일) 등이 추가로 공개된 후, 나머지 구단은 2023년까지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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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연고지 유니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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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연고지를 상징하는 색깔과 로고 등으로 꾸며진 연고지 유니폼은 주로 MLB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 ESPN은 지난 18일 "기존 유니폼을 좋아하는 팬들은 연고지 유니폼을 비웃고 있지만, 공개되자마자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어센틱 유니폼의 경우 400달러가 넘고, 레플리카 유니폼은 100달러 내외다. 시카고 도심 남부 '사우스사이드(southside)' 글자를 크게 새긴 시카고 화이트삭스 연고지 유니폼은 홈구장 숍에 나온지 3시간 만에 전부 팔렸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기존의 전통적인 색상인 빨간색과 흰색 대신 노란색과 하늘색이 조화된 유니폼을 선보여 반응이 엇갈렸다. 그렇지만 홈구장 숍에서 역시 매진됐다.

연고지 유니폼은 팬 충성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연고지 유니폼은 지역사회 팬들에게 특별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 유니폼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어야 하지만 특별한 팬이 되기 위해 기꺼이 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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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임시 '인천군 유니폼' 입고 첫 훈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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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연고지가 있지만 팀 이름에 도시 이름을 넣지 않았다.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 이름만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연고 지역 팬 확보를 위해 연고지 유니폼이 선보이고 있다. LG 트윈스는 가슴팍에 ‘SEOUL(서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이 있고, 롯데 자이언츠는 연고지 ‘BUSAN(부산)’을 새겨넣고 부산을 대표하는 동백꽃 색깔 유니폼을 제작했다. KT 위즈는 수원 화성을 축조한 정조대왕을 상징하는 용포 이미지를 유니폼에 넣었고, 유니폼에 ‘SUWON(수원)’이란 글자를 새겼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일원이었던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INCHEON(인천)’이란 글자를 새긴 유니폼을 종종 입었다. 올해 SSG 랜더스가 된 후, 유니폼이 완성되지 않아 시범경기에서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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