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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발 악재에 비트코인 급락…하락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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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일 연속 하락…고점 대비 반토막

중국 채굴금지 강화…알리페이 등과 면담

"약세장 진입" 경고도…3만달러 지킬까

뉴시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강화로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6.22.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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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다시 중국발 악재에 출렁이고 있다. 중국의 단속 강화 등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4월 고점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왔다. 업계 안팎에선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22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3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 떨어진 3868만8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36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전 4500만원대에서 오르내리던 것과 비교하면 20% 떨어졌고, 8100만원선을 넘었던 지난 4월 최고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36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반등, 4700만원대까지 회복했으나 하락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비트코인은 5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24시간 전 대비 9% 떨어진 231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암호화폐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중국 당국이 채굴 단속을 한층 강화하며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중국 쓰촨성이 지난 18일 관내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림에 따라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능력 90% 이상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약 65%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중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투입되는 엄청난 전력으로 인해 기후변화 대응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판단,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겠다고 나섰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 윈난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칭하이성도 같은 조치를 한 바 있다.

선전에 있는 블록체인 기업 뱅크레저 센투칭춘 대표는 "(당국의 이번 조치로) 비트코인 채굴 능력의 90% 이상 세계 암호화 네크워크 처리능력 30% 이상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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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6.18.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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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인민은행은 21일(중국 시간) 5개 대형은행과 중국 최대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관계자들을 소환해 예약면담을 진행하고 암호화폐와 연계된 위험을 억제하라는 당국의 최근 공지와 지침을 "엄정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예약면담은 당국이 사전 경고나 시정요구를 하는 질책성 조치다.

금융사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계좌가 있거나 장외시장에서 거래하는 고객을 조사·식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암호화폐가 경제 및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험하게 하고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1일 류허 부총리 주재 국무원 금융발전위원회 회의에서 "개인의 위험이 사회 현장으로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류 부총리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중국의 단속 강화에 따른 시장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홍콩 앰버그룹의 애나벨 황 파트너는 "중국이 쓰촨성 채굴 운영을 중단한 이후 일부 채굴자들은 암호화폐 보유를 청산해야 했다"라며 "채굴 금지는 다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수주에 걸쳐 진행될 암호화폐투자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투자신탁(GBTC) 락업(매도금지기간) 해제 물량에 대한 우려,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예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채굴 경쟁이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국이 채굴장을 폐쇄하면 다른 나라에선 호재가 될 수 있다"라며 "대규모 비트코인 락업 해제에 대한 우려, 금리 인상 신호로 자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약세장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회사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약세장이 확정적으로 보인다"며 "너무 많은 고래(대량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릍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버블이 계속 커지고 있다. 버블은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라. 붕괴될 때가 부자가 될 수 있는 적기"라고 썼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5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는 데드크로스 진입으로 인한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데드크로스는 통상 추가 가격 하락을 예고하는 징조로 받아들여진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한화 약 3400만원)선을 지킬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3만달러 벽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1시(한국 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만2961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3만달러선이 무너지면 대규모 투매가 발생해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자문사 에버코어와 톨백컨 등의 분석가들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2만달러선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의 3만달러선이 무너져 2만달러 대로 내려간 즉시 2만 달러까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다.

장기적 전망으로는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 센터장은 "조정이자 암호화폐가 강력하게 시장에 자리잡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며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이며 시장이 지속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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