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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상하이 집값 고공행진… 27평 아파트에 39명이 함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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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임대해 월세 준 주인, 한달 수익 500만원 육박

조선일보

치솟는 집값 탓에 39명이 불법 거주한 27평 아파트 내부 모습.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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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치솟는 집값 탓에 방 3개짜리 27평 아파트에 저임금 근로자 등 39명이 불법 거주하다가 적발됐다.

19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지 공안은 이번주 초 상하이시 푸동신취에 있는 방 3개 아파트에 39명이 불법 거주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은 상하이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90㎡(약 27평) 규모의 집에 모여 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안에 따르면 아파트 거실에는 2층 침대 16개와 1층 침대 1개가 놓여 있었다. 이곳에 입주한 불법 거주민들은 각자 한 개의 침대를 이용했고, 화장실과 주방 시설은 공유했다. 임대인 A씨는 더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주방 안쪽에까지 침대를 설치해 입주자를 받았다.

이 아파트를 다수 세입자에게 임대해 수익을 얻은 A씨 역시 이 아파트를 월 1만 3000위안(약 230만원)에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침대 1개를 빌린 임차인에게 월 700위안(약 12만 3000원) 상당의 월세를 받았다. 이런 방식으로 A씨는 매달 약 2만 7300위원(약 48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해당 아파트의 불법 거주자 대부분은 인근 상점과 식당, 건물에서 경비원 등으로 일하는 농민공 출신의 근로자들이었다. 이들은 이 지역에 연고가 없어 아르바이트와 계약직, 건설 근로자로 일해왔다.

좁은 아파트를 재임대한 A씨의 행각은 인근 주민들의 불편 신고로 공안에 적발됐다. 아파트 이웃 주민들은 늦은 밤 귀가하는 다수의 사람을 수상하게 여겨 관할 파출소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 아파트 윗층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늦은 새벽에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복도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탓에 잠을 설치는 일이 잦았다”며 “수십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복도에서 담배를 펴 담배 연기가 아파트 복도 안에 가득할 때가 많았다”고 했다.

현지 공안은 아파트 쪼개기 임대를 불법으로 보고, 입주민 39명 전원에 대해 퇴거 명령을 내렸다. 공안 측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비좁은 공간에 거주하다 보니 충전기 사용 과부하, 전기 과다 사용, 급수 고갈 등 안전상 위험이 제기됐다”고 했다.

중국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하이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당 90위안(약 1만 6000원) 이상으로 전 분기보다 14% 올랐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대도시에서는 매년 치솟는 높은 생활비와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아파트 쪼개기 식의 불법 거주 관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허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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