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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들어내라”던 금강산에 이인영 “이산가족 방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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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장관, 성 김 미 국무부 특별대표 면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한미가 공동 추진하자"

성 김 대표 "한국 정부 여러 아이디어 협조하고 싶다"

김여정 "대화 긍정적 신호? 꿈보다 해몽", 한미 협의 찬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방문을 한ㆍ미가 공동으로 추진해 볼 수 있는 과제”라고 미국에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대화와 대결에도 준비돼 있다"며 대화를 언급한 만큼 한국과 미국 국민의 금강산 방문을 위한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 설득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장관의 언급 직후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꿈보다 해몽"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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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오전 통일부를 방문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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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이 이날 방한(21~23일)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코로나 방역과 식량 등 민생 분야에서의 협력, 기후변화 분야에서의 협력 등은 한ㆍ미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공동으로 추진해 볼 수 있는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금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해 매우 중요한 정세의 분수령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한미가 긴밀한 합의를 통해 보다 능동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들이 북을 대화 테이블로 호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실질적인 접근일 수도 있고, 비핵화 협상의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는 긍정성이 있다”며 “한미간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으로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알렸다.

북한 지역 방문 및 대규모 현금(벌크 캐시) 전달 금지 등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취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 이 장관이 재미 이산가족의 금강산 방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정부의 한ㆍ미 이산가족들의 금강산 방문 추진 제안은 인도적인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거절하기 어려운 사안이란 관측이 있다.

실제 성 김 대표는 “한국의 의미 있는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 등 여러 관여 정책에 강력히 지지한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 협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의 대답이 원론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우려나 반대 입장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지금이 한국과 미국 모두에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우리의 대화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답변해오기를 바란다"고 다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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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을 방문해 남측 시설물을 들어내라고 지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 뒷편의 시설물은 남측 관광객들이 숙소로 사용하던 해상호텔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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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현지를 방문해 “남측 시설물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하며 불만을 드러낸 곳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성공단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는데, 금강산 지역의 남측 시설물 폭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날 정부의 제안은 파국을 방지하는 동시에 미국의 수용 가능성이 큰 인도적 문제를 통해 남북 및 북ㆍ미 대화의 불씨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기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1년 연장하는 통지문을 의회에 송부하고, 김 대표 역시 “제재이행”을 재확인해 북한이 금강산 방문에 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미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한 것과 관련,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입장을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는 보도를 들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한 대미 메시지와 관련, "흥미로운 신호"라면서 대화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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