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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윤석열 X파일 '찻잔 속 태풍' 그칠 가능성도...與 공세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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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방어하기 힘든 수준" vs 장진영 "풍설 수준"

정체불명 파일 잇따라 등장…지라시 수준 귀결될 듯

장 소장 신뢰성 의심 받자 "3일만 달라 다 까겠다"

與 X파일 공세·장모 유죄 판결땐 민심 흔들릴 수도

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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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뒤덮으면서 대선 레이스에서 얼마나 파괴력을 보일 지가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X파일의 파급력을 놓고 의견이 분부하다. 실체가 확인됐더라도 지라시 수준으로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향후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윤 전 총장 일가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면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X파일의 파급력은 미미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X파일은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의 입을 통해 파일 형식, 내용 등에 대해서 알려져 있을 뿐인 데다, 장 소장이 입수 경위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아 그 배경에 의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장 소장에 따르면 문건은 2개로, 하나는 윤 전 총장 출생지, 근무지 등 신상을 정리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윤 전 총장, 처, 장모 의혹 등 3개 챕터로 구성됐다. 4월과 6월초 두 번에 걸쳐 작성됐으며 20페이지 분량으로, 정치적 공세 포인트가 적혀있다고 한다.

장 소장은 "한번 쯤은 들어본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방어하기 힘든 수준"이라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윤미향 의원에 얽힌 의혹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소장의 주장이 나온 이후 X파일을 봤다는 인사들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장 소장 주장에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장진영 변호사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 나와 "X파일을 받아봤다"면서 "소위 지라시 수준으로, 대체 이걸 가지고 뭘 한다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하고 엮으려면 직위를 이용해 수사를 방해했다든지 무마했다든지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라며 "그런 정도의 풍설을 가지고 압도적 1등인 대선 후보를 낙마시킬 수 있겠나. 잘못 공격하면 더 날개를 달아주는 그런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2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이야기됐던 온갖 의혹들을 정교하게 정리한 수준이지 않나 싶다"면서 "유출 경로도 이해가 안된다. 장 소장이 마치 정치공작에 가담한 것처럼 진행돼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이같이 자신이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장장(김어준)이 원하면 X파일을 공개하겠다. 3일 정도 시간을 주면 다 그냥 까겠다"고 밝혔다. X파일을 국민의힘이나 윤 전 총장에게 주면 국민의힘이나 윤 전 총장이 공개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장 소장이 갖고 있는 파일과 다른 파일이 존재할 가능성 있다. 장 변호사와 장 소장이 전한 내용이 다른 점으로 미뤄 두 사람이 각기 다른 파일을 갖고 있을 수 있다. CBS 라디오를 진행하는 김현정 PD도 "저는 20페이지가 짜리가 하나 있고, 2페이지짜리가 하나 있다"고 했다.

'윤석열 X파일'이라는 이름의 다수의 파일이 존재할 경우 파일 자체에 대한 신뢰성은 현격히 떨어진다.

더구나 장 소장이 X파일을 띄운 후 이번 주 들어 출처가 불명 문서, 제목만 있는 문서, X파일을 가장한 조롱 수준의 문서 등이 여의도 증권가와 정계에서 잇따라 나돌고 있어 X파일은 '풍문'이나 '지라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X파일이 문제가 되려면 예전에 됐지 않겠나"라면서 "윤 전 총장이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건 X파일 자체에 대해 본인도 내용을 모른다는 거다. 그런 상태에서 괜히 정치권에서 떠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고 반문했다.

엄경영 소장도 "X파일은 생산자와 유통 이 과정이 다 밝혀져야 진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대선 전에 그걸 다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을 하면 몰라도 정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고 새로운 내용도 없어 보여 윤 전 총장에게 크게 마이너스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여권이 X파일로 윤 전 총장을 향해 집요하게 공세를 이어가면서 국민 정서를 흔들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봐주기 의혹, 장모 요양급여 부정 수급 의혹,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시세 조정 의혹 등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윤 전 총장 장모의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이 7월 2일로 예정돼 있어 유죄 판결이 나면 '윤석열 X파일'이 다시 정치권의 핵폭탄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향후 X파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그의 대권가도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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