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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中, 채굴장 폐쇄 코인만 '날벼락' 맞은 것 아니다…미국 반도체 엔비디아 AMD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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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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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암호화폐(코인) 채굴장 때리기' 탓에 뉴욕증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코인 시세가 폭락하면서 주요 채굴장비 중 하나인 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졌는데 이에 따라 그래픽카드용 반도체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매도세로 반영되는 모양세다. 전세계 코인 채굴 규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자국 내 제2 채굴지 쓰촨성 일대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이 7% 넘게 급락했고 '밈 코인'으로 인기 끌던 도지코인은 30% 선을 넘나드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1.13% 떨어졌다. AMD 주가는 2.43% 떨어져 낙폭이 더 컸다. 회사는 '중앙처리장치(CPU) 강자'임과 동시에 GPU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와 더불어 GPU 반도체 기업 투톱으로 꼽힌다. 반도체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직전 거래일보다 0.61%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구성종목인 엔비디아와 AMD 주가가 하락한 건 중국 내 채굴장 단속 강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앞서 20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당국의 단속으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여력이 90% 이상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쓰촨성 당국이 이달 18일 비트코인 채굴(코인 생성) 업체 26곳에 폐쇄 명령을 내린 후 전력 공급을 끊는 방식으로 실제 폐쇄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덩달아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세가 출렁였고, 중국 내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락했다.

GPU는 그래픽카드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로 최근 코인 채굴이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이달 17일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JPR)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세계 그래픽카드 출하량(약 280만여개)의 25%에 해당하는 70만 여개가 코인 채굴업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5억 달러(5593억원) 어치 그래픽카드가 코인 채굴업자 손에 들어간 것이다. 분위기에 맞춰 엔비디아는 코인 채굴 전용 GPU인 'CMP'(코인 채굴 프로세서)를 새롭게 출시하기로 하는 등 코인에 관심을 보여왔고 AMD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래픽카드 수요가 줄고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은 GPU 업체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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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1일 뉴욕증시에서는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주가도 2.92% 하락해 눈에 띄는 낙폭을 그었다.

'코인 대장' 비트코인 시세가 6%이상 급락하면서 1단위 당 3만3000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밈 코인' 도지코인이 30% 넘게 폭락한 여파다. 정크본드를 발행해가며 비트코인 추가 매수에 나서 시장 눈길을 끈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주가는 같은 날 9.71% 급락했다.

이날 미국 유명 증시 해설가인 CNBC의 짐 크레이머는 방송에서 "내 비트코인 거의 전부를 팔았으며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 자산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해왔지만 통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면서 "최근 미국 랜섬웨어 공격 사례와 공산주의 정권인 중국 당국이 작심하고 채굴 단속에 나선 것이 통제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매도 이유를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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