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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초점] 삼성전자의 5G폰 굴욕…中서 밀리자 글로벌 4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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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점유율 고작 0.6%…애플·中 업체 맞서 중저가·폴더블로 반격 나서

아이뉴스24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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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최대 시장인 중국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업체에 끼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와 북미, 서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선 1%도 못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해 전체 점유율을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동안 7천7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애플은 5천7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7%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5G 스마트폰시장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4위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5G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中에 밀린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잠시 내줬던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다시 찾았지만, 5G 시장에선 상황이 다르다. 애플은 물론 중국 업체들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동안 5G 스마트폰을 1천700만 대(12.5%) 출하해 애플, 중국 업체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 35%로 1위에 오르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 1년 만에 급격히 추락한 것이다.

반면 애플은 작년 출시한 5G 아이폰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점유율 29.8%(4천40만 대)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인 오포(15.8%, 2천160만 대), 비보(14.3%, 1천940만 대)는 2~3위에 올랐고, 작년 4분기 4위였던 샤오미도 삼성전자와 근소한 차이로 5위(12.2%, 1천660만 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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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을 체험하고 있는 중국 고객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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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적표는 세계 최대 5G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판매에서 전 세계의 50%를 차지한 곳은 중국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0.6%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만 해도 '갤럭시'를 앞세워 중국에서 20%에 이르는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나,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으로 반한 감정이 확산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일어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점유율은 1% 밑으로 급락했다.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게 장악당했다. 이에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매달 중국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중국 특화 모델인 '갤럭시 C(China·중국)' 시리즈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온' 등을 선보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또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 재도전했지만 점유율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中서 맥 못추는 삼성전자, 경영 진단 통해 전략 수정

이처럼 비상 상태에 놓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급성장하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2011년 이후 10년째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빼앗기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5년 만에 경영진단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영 진단에서 5G 스마트폰과 고전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안다"며 "폴더블폰 등 고가 프리미엄폰이 기대했던 만큼 선전하지 못한 데다 애플뿐 아니라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LG전자가 떠난 자리를 노리며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위기 의식을 느낀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5G 확산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커지면서 주도권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세계 최대인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지에 따라 사업 명운이 달렸다"고 덧붙였다.

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5G 단말기 출하량은 6억2천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도 5G 스마트폰의 연간 출하량이 지난해 2억1천326만 대에서 올해 5억3천853만 대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삼성전자, 중저가 5G 라인업 강화…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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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어썸 언팩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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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 속에 삼성전자는 올해 다양한 5G 스마트폰을 앞세워 점유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선 지난 3월 갤럭시 A52 5G에 이어 40만원대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A42 5G, 갤럭시 A32 5G, 갤럭시 A22 5G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애플 아이폰이 강세를 보이는 고가 시장에서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을 앞세워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는 밀리고 중국 업체에는 치이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의 부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뿐 아니라 서유럽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오포, 비보, 샤오미로부터 삼성전자가 거센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5G 스마트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삼성전자가 저가 라인업에서 5G 스마트폰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SA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애플이 올해 가을 두 번째 5G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31%, 내년에 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포, 비보, 샤오미는 올해 합산 점유율이 39%, 내년 합산 점유율이 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견조한 판매 성과를 내며 내년쯤엔 중국 업체를 제치고 선두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SA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내년에 걸쳐 5G 네트워크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5G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고 중국 업체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에는 4위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2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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