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신무광의 일본통신] 도쿄올림픽 카운트다운, 대책없는 유관중 계획에 늘어나는 불안수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도쿄=신무광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일본 도쿄의 정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역. 그 주변은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1914년에 건설된 낡은 역사 앞 마루노우치 광장에는 도쿄 올림픽을 향한 ‘카운트다운 록’이 설치되어 있다.

카운트다운 잔여 일수는 두 자릿수가 된 지 오래지만 도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여전히 네 자릿수. 매일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했을 경우, 도쿄 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더 증가한다는 예상도 나온다. 여론 조사에서 나타나는 숫자에서도 ‘불안’이란 두 글자가 따라다닌다.

스포츠서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사와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안전한 올림픽 개최는 실현 가능한가’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가능하지 않다’는 64%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림픽 개최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불안을 느낀다’가 83%에 달했다. 지난 5월에 14%였던 ‘올여름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비율이 34%로 늘었지만, 관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관중 수를 제한해야 한다’(42%)보다 ‘무관중으로 해야 한다’(53%)가 앞섰다.

그러나 이런 국민들의 목소리에 일본 정부가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유념하는 듯하면서도 ‘안심, 안전한 올림픽을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관중 개최’로 마음을 기울인 모양이다.

일본 정부는 21일 도쿄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의 5자 협의 후 관중 상한선을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명으로 공식 결정했다.

스포츠서울

일본 도쿄 정중앙 도쿄역 앞 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 150여일을 앞둔 지난 3월 광장은 썰렁하다. 도쿄|신무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감염 대책을 건의하는 신형 코로나 대책 분과회는 ‘이러한 팬데믹 중에 올림픽 개최는 일반적이지 않다. 그래도 개최하겠다면 무관중’이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무관중은 커녕 최대 1만 명의 관중을 수용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향이 놀라울 따름이다.

참고로 교토대나 국립감염증연구소 등의 조사에 따르면 유관중 개최 시 무관중 개최보다 감염자가 1만 명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신규 감염자가 증가하면 7월 후반부터 8월 초순엔 긴급사태 선포도 불가피하다. 도쿄 올림픽 기간 중, 도쿄에 네 번째 긴급사태 선포가 발령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장관은 긴급사태 선언 발령시 무관중 개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과연 ‘긴급사태‘ 속에서 열리는 ‘평화의 제전’이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인지 의문이다.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지만, 일본내에서 불안의 수치는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불안을 조장하는 숫자만이 증가하고 있다. 평화의 제전을 향한 카운트 다운이 실패와 혼란으로 향하지 않기를 바란다.

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