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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故 손정민씨 父 "수사 더 해달라"…경찰은 '심의위' 결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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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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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한강 경찰대가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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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손정민씨 아버지가 경찰 측에 수사를 더 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경찰은 변사사건처리규칙에 따라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정민씨 사건에서 아직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22일 정민씨 아버지는 블로그에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와 관련해 서초서, 서울청, 본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선에 있는 서초서 형사분들이야말로 고생하셨고 힘드셨을 거다"라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니 해결하고 싶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증거나 증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인원이 이 일에만 매달릴 수도 없을 것"이라며 심의위 개최를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변사사건 심의위는 사망 경위가 불분명한 변사 사건에 대해 수사 종결이나 보강 수사 여부를 심의한다.

다만 수사 종결과 관련해선 "유족입장에선 '열심히 했지만 수사를 종료하겠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탄원에 민생수사를 위해 소수라도 좋으니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경찰은 변사사건처리규칙에 따라 심의위에 수사를 마무리할지 여부를 맡길 계획이다.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을 감안해 심의위를 격상, 확대했다.

일반적인 심의위는 해당서 형사과장이 위원장을 맡고 내부위원 2명에 외부위원 1~2명으로 구성되지만 이번 사건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서초경찰서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인원도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확대해 꾸린다.

외부위원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도록 심의위를 구성한 셈이다. 경찰은 외부위원 선정도 법의학 등 관련 전문 단체의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독립성을 위해 외부위원과 심의위 개최 시기 등으로 비밀에 부쳤다.

경찰 관계자는 "위원장은 투표권한이 없고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이 이견이 있을 경우 투표해 결정한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심의위에서는 수사 상황 등을 보고 받은 뒤 '계속 수사'와 '내사 종결'을 결정한다. 현재로서는 내사 종결에 무게가 실린다.

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에선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당일 행적과 관련해 실종 당일 오전 3시37분 이후 정민씨를 봤다는 목격자도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정민씨와 A씨가 다퉜다고 볼만한 정황도 없고, 유전자·혈흔감정·지문 등에서도 A씨의 범죄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또 서초서 강력계 7개팀이 모두 정민씨 사건에 투입된 채 수사가 장기화되며 다른 사건이 적체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정민씨 아버지가 제출한 탄원서 등은 절차에 따라 수사팀에 전달했다"며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에 대해 CCTV 영상, 토양분석 등 각 방면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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