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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6만㎞…중국의 역동성, 고속도로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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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1년 5월 17일, 스옌(十堰)-우시(巫溪) 고속도로 이수이(溢水)-바오샤(鮑峽) 구간이 준공검사를 통과함에 따라, 후베이성(湖北省) 내 모든 시/주가 관할 현/시와 2시간 생활권을 이루었다. 우진보(伍進波)/인민그림(人民圖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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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속도로는 2020년 말 기준 총 길이가 무려 16만km에 달했다. 지난 30여 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뻗은 수많은 노선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거대한 대륙의 육상 교통망을 형성,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속도로는 중국의 발전과 변화, 그리고 성과를 관찰하기 위한 최적의 창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고속도로는, '불가능은 없다'는 결의와 실력을 말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특히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래, 중국의 고속도로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13차 5개년' 규획(2016~2020)이 끝날 무렵 거의 20만 인구 이상의 도시를 모두 연결하였다. 중국 대륙의 근 반을 횡단하는 베이징-신쟝 고속도로는 광활한 고비 사막을 가로질러 베이징과 우루무치 간 거리를 1300여 km 단축시켰다. 반이 경사로인 쓰촨성(四川省) 야안(雅安)-시창(西昌) 고속도로는 산길을 따라 강을 건너고 산맥을 뚫어 예로부터 험준의 대명사였던 '촉도의 천험(蜀道天塹)'을 평탄대로로 관통했다. 저우산(舟山) 군도에 생기를 불어넣는 저쟝성(浙江省)의 닝보(寧波)-저우산 고속도로는 여러 섬들을 하나의 구역으로 이어주는 해상 대교들의 늠름한 자태가 인상적이다. 이처럼 중국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식으로 막힌 곳은 뚫고 끊긴 곳은 이으며 천연요새를 가로타고 동서남북을 '종횡무진'하는 고속도로망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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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속도로는, 성공의 비결을 말하고 있다. 사통팔달한 고속도로는 산천과 대지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발전의 기회도 이어주었다. 광저우, 둥관(東莞), 선전, 홍콩 등 4개 도시를 잇는 광저우(廣州)-선전 고속도로는 이용 차량이 일평균65만 대에 달하는, 중국에서 가장 붐비는 고속도로 중 하나이다. 이 고속도로는 광둥성(廣東省)과 홍콩의 통합 발전을 가속화하고 주변도시의 산업구조·경제 고도화를 추진하여 해당 지역이 세계적인 도시 클러스터로 우뚝서는데 한몫하고 있다.

또한 10여 개의 성·자치구·직할시가 현현통(縣縣通, 관내 모든 현급 행정구역을 고속도로로 연결)을 실현하고 그밖에도 수많은 현(縣)과 향(鄕) 지역이 고속도로를 통해 "패스트 트랙"에 진입하므로써, 고속도로는 중국에서 '공산품 하향(下鄕, 농촌 진입)과 농산품 입성(進城, 도시 진출)'의 채널을 확대하여 농촌진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버팀목이 되었다. 고속도로를 유대로 대륙의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고, 그 '선'들이 모여 이룬 촘촘한 '망'을 통해 자원이 오가며 기회를 공유하는 상호보완적인 발전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고속도로는 중국의 지역 통합발전(協調發展) 및 국내 대순환 활성화에 필요한 교통 기반시설이 되었다.

중국의 고속도로는, 발전이념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래, 다수의 지방정부는 고속도로 건설을 옛 혁명지역, 소수민족 거주지역, 변경지역,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전환하였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판로를 전 중국으로 넓혔을 뿐만 아니라 거꾸로 인재, 기술, 자원을 끌어들여 전면적 샤오캉사회(小康社會) 건설을 뒷받침하였다. 이는 공유의 발전이념을 구현한 하나의 생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류비용 절감 및 도로망 운영효율 제고를 위한 성 간 요금소 철폐부터, 개발 중인 사업에서 '중요생태기능구역의 최대한 보호와 생태환경민감구역의 가능한 배제'를 최우선 과제로 격상하기까지, 나아가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슈퍼컴퓨팅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고속도로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던 각 지역의 노력까지도, 고속도로 건설은 새로운 발전이념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확장하는 도로망을 따라 새로운 발전이념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의 고속도로는, 미래 발전에 대한 확신을 말하고 있다. 기반시설 건설은 경제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견인차일 뿐만 아니라 강한 스필오버 효과를 발생한다. 따라서 한 국가는 기반시설 건설을 통해 국가 경제 순환의 비용을 낮추고 전반적인 경제 운행효율을 제고할 수 있다. 그리고 강대한 기반시설의 확보 여부는 한 국가의 자원 배치력, 조직적 집행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중국이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기반시설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중국의 뛰어난 거버넌스를 대변하며 중국 경제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14차 5개년 규획 및 2035년 장기 목표 강요」에서 "교통강국 건설 가속화"를 제기하고 "전통 인프라와 신 인프라의 통합 건설 추진"을 강조하였다. 이 같은 미래 전략을 통해, 중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고도의 자립과 질적 발전을 뒷받침할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전망이다.

[뉴스 제공 = 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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