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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플레 우려에 ‘레고’까지 동원한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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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더 적극 대응해야”비판

헤럴드경제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미국인들에게 관련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제작한 레고 블록을 활용한 동영상 애니메이션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알리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클리블랜드 연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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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할하는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가운데 하나인 클리블랜드 연은이 점증하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대응하려고 21일(현지시간) 덴마크의 유명 블록 장난감 브랜드 레고(Lego)까지 동원했다.

일부 가격 상승이 있더라도 연준이 있기에 걱정할 필요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은은 레고를 사용한 3편의 인플레이션 관련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선보였다. 각 영상은 약 1분 분량으로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연준이 왜 인플레이션에 신경을 쓰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접근법을 미국인에게 전달하려고 애를 쓰는 가운데 클리블랜드 연은은 다른 방식을 취한 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연은은 동영상에서 다양한 범주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의 일부 영역에 국한한 가격 인상을 구분했다.

동영상의 3번째 편에서 내레이터는 가격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하면서 연준과 클리블랜드 연은을 소개했다. 이들 기관의 전문가가 금리결정과 같은 통제수단으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통상 2%로 유지한다면서다. 영상은 ”연준의 도움으로 적절한 양의 인플레이션이 있다”며 “경제는 궤도에 머물러 있고, 오렌지 구매는 조금 더 쉬워진다”고 마무리했다.

레고 동영상으로 대중을 안심시키려 한 것이지만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연준을 때렸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한 금융포럼에서 연준이 매달 1200억달러 규모로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나중이 아니라 더 빨리 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이 있고,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16일 회의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회의에서 채권 매입을 언제, 어떻게 축소할지를 논의할 것라고 밝혔지만 타이밍이 늦을 수 있다고 캐플란 총재는 지적한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도 애초 예상보다 1년 가량 앞당겨진 2023년까지 두 차례로 예고돼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현재 테이블 위에 올라 있는 건 채권 매입에 관한 정책 논쟁이지, 금리에 대한 게 아니라고 한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와 미 전직 고위 관리도 연준을 겨냥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립자는 이날 열린 카타르경제포럼에서 “연준이 긴축을 해야 한다고 말하긴 쉽지만 (실제로) 긴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도 같은 행사에서 “투자자들이 긴축 통화 정책 시나리오에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준이 금리와 채권 보유 포트폴리오 정상화 기간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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