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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금리 인상 시기 논란에 해외채권펀드 수익률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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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머니투데이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채권 펀드의 순자산이 감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연방준비위원회(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공모 해외채권펀드의 순자산은 5조6673억원으로 연초 대비 6964억원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글로벌채권이 3874억원, 북미채권이 1414억원, 글로벌하이일드채권이 818억원, 신흥국채권이 256억원 순감했다.

올 초부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채권 투자 수익률이 부진한 때문이다. 전체 해외 채권 펀드의 올초 이후 수익률은 0.14%에 그치고 있다. 북미채권이 -1.23%로 하락폭이 컸다. 글로벌채권 -0.45%, 신흥국채권 -0.27%가 뒤를 이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 2.85%)만 양호한 수익율을 기록했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채권에 주로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으로 에너지, 레저, 리테일, 운송 업종의 수익률이 양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베어링글로벌하이일드(H)의 올해 수익률이 3.75%,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는 3.2%, AB글로벌고수익은 2.99%,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H)는 2.65%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시중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하이일드채권 역시 수익률이 상쇄될 수 있다.

지난주 비둘기 성향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내년 말 첫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2022년 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23년 2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는데 이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1.59%까지 올랐다가 1.44%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217%에서 0.254%로 상승했다. 금리 인상기에 주로 나타나는 플래트닝(단기 금리가 뛰고 장기 금리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플래트닝은 경기 둔화를 예측한 투자자들이 장기물을 사면서 일어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기존보다 빨라지면서 강한 플래트닝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적인 플래트닝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변화지 않아 10년 이상 장기 금리가 추가 하락하기에는 부담감이 있다"며 "장기물의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분과위원회에서 연준의 정책 대응과 경제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21일, 메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준 총재는 22일에 각각 연설한다.

일부 언헷지 해외 채권펀드의 경우 달러 강세의 수혜를 보고 있지만 하반기 달러 향방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으로 미국의 경상적 달러 순유출 감소로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백신 접종에 따른 신흥국 경기 회복으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고비 이후 원/달러가 하락(약달러)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35원대에 재진입하며 연초 대비 상승한 4.31% 상황이다. 신한H2O글로벌본드증권(UH)은 올해 수익률이 6.71%, 미래에셋미국달러채권1(UH)은 3.99%,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UH)은 3.85%를 기록 중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공룡들이 미래 성장 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산유량 1위인 미국의 석유 순수입 대금 유출이 감소하고 있다"며"며 "하반기에는 강달러가 더 심해져 원/달러는 1150원을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보호주의로 해외 유휴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도 설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가 연말 109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베트남, 대만, 인디아 등을 제외하면 상당수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20%를 웃돌고 있다"며 신흥시장 통화 강세에 따른 약달러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기저 효과, 미국의 상품 수요 둔화 가능성 등으로 둔화되겠지만, 다른 국가 대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수출 성장으로 연말 달러를 추가 하락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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