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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맞춤번역 앞세운 'K스토리'로 글로벌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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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글로벌포럼 ◆

매일경제

작은 섬네일(그림)로 웹툰 작품을 소개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캐릭터를 강조한 카카오웹툰 화면. [사진 제공 = 카카오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웹소설 'K스토리의 세계화'를 목표로 수년간 약 1조5000억원을 국내 콘텐츠 시장에 투자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늘날 8500여 개 이상 프리미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국내 유수의 CP사들을 자회사 및 관계사 네트워크로 구축하고 있는 '콘텐츠 큰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지금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있는 작품도 1000여 개에 달한다. 매해 한국과 일본 등지에 들이는 마케팅 비용만 1000억원 이상으로 '플랫폼-CP사-창작진'이 상생하는 국내 콘텐츠 생태계 구조까지 만들어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은 공격적 투자로 얻어낸 유수의 IP를 해외에 유통할 글로벌 스탠더드 웹툰 플랫폼으로서 '카카오웹툰'을 개발하는 작업이었다. 자사의 프리미엄 IP들을 가장 뛰어난 방식으로 해외 팬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최고의 UX·UI를 적용한 글로벌 최적화 웹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노력을 우선 한 셈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웹툰 플랫폼은 작은 섬네일(그림)로 웹툰 작품을 소개하던 기존 방식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카카오웹툰은 이를 과감히 벗어나서 작품 캐릭터들이 앱 화면 전반에서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이 구현됐으며, 이를 통해 작품의 세계관을 흥미진진하게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해외 시장에 나설 때는 하나의 플랫폼을 고수하지 않고 각 국가별 시장 현황에 맞는 플랫폼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다. 글로벌 스탠더드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 개발과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에서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지닌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표 웹툰 서비스 기업인 네오바자르(현재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 인도 진출을 위해서는 크로스픽쳐스를 인수하는 식이다. 글로벌 지사장의 경우에도 현지어와 현지 문화 및 콘텐츠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로 구성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양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태국 법인장은 태국어 번역 및 통역을 전공한 뒤 태국 콘텐츠 관련 업무를 해왔고, 오명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만 법인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으로 게임 업계에서 중화권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일단 해외 시장에 나선 이후에는 적극적인 로컬라이즈 전략을 더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지 사정에 맞춘 번역이 당연하면서도 대표적인 예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양질의 번역 및 현지화 작업이 글로벌 IP 개발에 있어 핵심 흥행 포인트라는 것을 선도적으로 인지한 것"이라며 "'K스토리의 세계화'라는 사명 아래 탄탄한 로컬라이즈 시스템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작품을 수출할 때 프리랜서 번역가나 외주를 맡기는 쉬운 길 대신 본사 및 지사별로 번역·로컬라이즈팀 인력만 현지 인원을 포함해 100명 이상을 채용해 번역 시스템을 내재화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카카오재팬 픽코마는 카카오엔터 내 로컬라이즈팀과 일본사업팀과의 협업을 수시로 진행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쌓아가는 단계다. 후발 주자였음에도 열도 만화 시장을 재패한 픽코마는 6조원 넘는 전 세계 1위 만화 시장 일본에서 지난해 7월부터 만화 앱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출시한 태국 시장의 경우에도 앱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에서 만화 분야 1위,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2위로 선전하고 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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