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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연기 평행선 대치…1년도 안된 ‘특별당규’ 합의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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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광주시 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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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일정 문제를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진영은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장외설전을 이어갔다.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하여야 한다”는 당헌 88조를 준수할지, 아니면 ‘상당한 사유’를 근거로 일정을 연기할지가 쟁점이다. 그러나 ‘180일 조항’은 지난해 민주당 8월 전당대회 때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특별당규로 제정하며 거듭 합의된 것이어서 경선 연기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구성된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14대 대선 때부터 ‘180일’로 돼 있던 대선후보 선출 시한을 ‘100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야당 대선후보 선출 시한이 대선일로부터 120일인데 이보다 먼저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면 야당의 공격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후보 선출 시점을 늦추자는 게 핵심 논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준위는 이런 우려에도 ‘180일’ 규정을 유지하기로 결론냈다. 당시 전준위 관계자는 “100일 전 대선후보 선출을 하면 2021년 가을 정기국회와 경선 일정이 겹쳐 정기국회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행 유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헌 88조 등을 근거로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규정은 ‘특별당규’로 격상했다. 이 과정에서 대선주자들의 의견도 모두 수렴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들 간 유불리가 다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특별당규로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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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헌과 특별당규를 따르면, 오는 9월 초순까지 대선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1년 전 전준위 논의를 거쳐 현행유지로 결정한 걸 이제 와 뒤집는 건 명분이 달릴 수밖에 없다. 송영길 대표 역시 경선 일정 확정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와이티엔>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도 그렇고, 상대와 보조를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경선을) 좀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전혜숙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도 불참한 채 기자회견을 열어 “당헌에는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선출일을) 달리 정할 수 있다. 경선 시기 조절 이유는 코로나라는 국가재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쪽은 곧바로 반박했다. 이 지사를 돕는 이규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는 지난해부터 왔고, 민주당은 9월에, 국민의힘은 11월에 후보를 뽑는다는 것도 이미 지난해부터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선 연기를 주장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이 지사가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경선 일정 확정은 지도부의 권한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송 대표는 “갈등이 격화하지 않도록 내일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잘 수렴하겠다”면서도 “당무위 의장인 당대표는 당무위 소집 권한을 갖고 있고, 모든 당규에 대한 총괄적 집행 권한을 갖고 있다. ‘상당한 사유’가 있어 당무위에 부칠 사안이냐 아니냐는 대표와 지도부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연기를 위해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이 필요하지만, ‘상당한 사유’ 여부를 판단하는 건 당대표의 권한이라는 얘기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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