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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시니어 비즈니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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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업들은 시니어를 새로운 세대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들은 예전과는 달리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보다도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아이돌 팬덤 부럽지 않게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추종하고, 그 연예인이 광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직접 구매해 실사용 후기를 전파하고 다닌다. 또는 자신이 추종하는 연예인이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 있으면 그 회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그 연예인이 해당 제품의 광고를 촬영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세대로 구성된 '인플루언서'들인 셈이다.

시니어들은 유튜브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5060세대와 7080세대는 유튜브에 다른 세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관련 기업들은 시니어를 새로운 시장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지금의 시니어는 과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노인네'가 아니다. 같은 측면에서 기업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법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

첫 번째, 시니어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거듭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니어들은 과거의 시니어들과는 전혀 다른 세대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남녀노소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노래가 한 곡 있다. 2012년 7월 24일에 발매된 오승근의 트로트 곡 '내 나이가 어때서'다. 이 곡을 부른 가수 오승근은 처음 데모곡을 받았을 때 "이 곡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내인 김자옥은 이미 히트를 예감했고,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이 곡의 노랫말처럼 시니어들은 입을 모아 '노인네 취급' 그리고 '나이 이야기' 등을 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 말과 어투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두 번째, 시니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객 소통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시니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덕질하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그 연예인이 광고 모델에 발탁되도록 압력을 넣기도 한다.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인지도 모르지만 실제 그렇게 해서 광고 분야 역사가 바뀌고 있다. 보수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식음료 회사들도 시니어들의 목소리를 듣고 광고 모델을 바꾸고 있으니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 번째, 기업들은 유튜브 '인싸'를 자신들의 전략적 홍보 파트너로 계약을 맺어 홍보 효과를 높이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는 아마도 젊은 유튜브 인싸들이 대다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시니어 인싸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미 시니어들이 유튜브를 시작해 상당한 구독자를 확보한 경우가 적지 않고, 유튜브 활동을 주업으로 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만약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시니어들을 홍보 파트너로 스카우트해야 할 것 같다. 단 절대로 '노땅' 냄새를 풍겨서는 안 된다.

[이동우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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