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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는 물류센터…쿠팡의 노동환경은 왜 가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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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쿠팡 물류 센터 화재의 원인을 따져 보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달아 놓은 열악한 노동 환경이 말해줍니다.

기업의 몸집을 키우고 첨단을 지향한다면서 노동 환경은 옛날 방식에서 나아 지질 않고 있는데요, 그 배경을 먼저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재는 선반마다 놓여 있던 멀티탭에서 시작됐습니다.

쿠팡 노동자들은 이 멀티탭이 24시간 선풍기를 돌리기 위한 거라고 했습니다.

[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여름에 열기가 대단하거든요. 계속 선풍기를 돌려요. 선풍기를 끌 수가 없어요."

쿠팡 물류센터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에어컨은 사무실에만 있습니다.

축구장 15개 크기, 수백 명이 모여서 24시간 일하는 곳에서, 노동자들은 더워서 쓰러집니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당이 떨어져서 확 주저앉았어요. 포도당 캔디인가? 그거 먹인 다음에 그냥 그 친구 조퇴시켰어요."

한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 노동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영하 11도의 강추위였지만, 쿠팡 측이 준 건 핫팩 몇 개가 다였습니다.

쿠팡의 노동환경은 왜 이렇게 가혹할까?

쿠팡은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같은 경쟁자들을 꺾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7천억 원으로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적자도 함께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연학/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물류에 투자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인력이라든지 땅이라든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를 적게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1등만 살아남는 플랫폼 전쟁.

배송비나 상품가격은 올릴 수 없습니다.

대신, 인건비와 노동환경을 희생시킵니다.

[임일/연세대 경영학과]
"만약에 쿠팡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작업자들의 복지에 신경을 쓰고, 냉난방도 다하고 근무시간 적절히 하고 이렇게 하면 원가가 올라가잖아요. 고객을 잡아둘 수가 없는 거예요."

쿠팡 탈퇴 운동은 오늘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 소비자는 "새벽 배송과 존엄한 노동환경이 함께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동안 외면했다"는 성찰의 글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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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26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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