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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델타 변이 확산에 비상걸린 유럽…재봉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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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한지연 기자] [영국 확진자 98% 델타 변이…포르투갈 96%, 이탈리아 26%]

머니투데이

[런던=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 앞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연기에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확산하면서 애초 이달 21일 해제하려던 봉쇄조치를 7월 19일로 4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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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에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에서 발생한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6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바이러스 정보 공유 기구(GISAID)의 통계를 인용,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연합(EU) 주요 국가에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감염자의 비중은 영국이 98%로 가장 높았으며, 포르투갈 96%, 이탈리아 26%, 벨기에 16%, 독일 15%, 프랑스 6.9% 등이 뒤를 이었다.

다른 EU 국가들의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아직 높지 않지만, 사실상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된 영국의 초기 양상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델타 변이가 유럽 전역서 빠르게 퍼져 코로나19 재유행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은 델타 변이의 여파로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부터 연속 1만명대를 기록하자 오는 21일 예정이던 방역 규제 전면 해제를 다음달 1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영국은 성인 80%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고,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 면역을 확보한 사람들까지 포함해 집단면역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은 것. 영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이달 초만해도 3000명대였으나 2주만에 급증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했던 유럽 각국들도 다시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인구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포르투갈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난 19일부터 3일 동안 수도 리스본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영국에서 입국할 경우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이탈리아는 여기에 5일간의 자가격리도 의무화했다. 벨기에도 영국에서 온 비(非)EU 시민의 입국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은 자국민과 영주권자, 이들의 직계 가족만 영국에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EU 내 집단 감염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이어질지 것인지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1차 백신 접종만 했을 때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33% 정도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화이자 88%, 아스트라제네카 60%로 예방 효과가 올라간다.

현재 영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46%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EU 내 대부분 국가에서 백신 접종율은 20~30% 사이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금처럼 지체될 경우, 델타 변이가 가을에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현재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자수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 증가는 특히 미국 중·남부 지역처럼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는 곳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0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올 가을 코로나19 확산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이미 접종률이 낮은 주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미시시피·앨라배마·아칸소·미주리는 감염의 실질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백신으로 인한 (낮은) 면역 비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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