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 미국 '약속의 3배 물량' 보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도체 수급·중국 의식한 행보


미국이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을 보냈다.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약속했던 물량의 세 배 가량을 전달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50만회분을 대만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프라이스 대변인 트위터 답글로 "우정을 보여줘 미국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미국 측은 정치나 경제적 이유에서 백신을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대만은 미중 갈등의 요충지이자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해 줄 핵심 지역인 만큼 미국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중국의 훼방으로 무산된 바 있다. 중국은 대만에 중국산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대만은 이를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백신을 제공함에 따라 중국의 대만 백신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지는 모습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다른 나라에 5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대만은 비교적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간주되지만 5월중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건 미만에서 600건으로 급증했다. 그나마 최근엔 200건 이하로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만은 130만회분의 백신을 투여, 100명당 약 5.6회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