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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와 상관없다더니…크래프톤 말못한 사정은 [아이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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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9년 5월,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펍지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 종료 소식에 중국 대륙이 뒤집어졌습니다. 중국에서 월간 이용자 수(MAU)가 1억8000만명에 달하는 '초인기 게임'이었기 때문에 실망한 중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난리가 난 것이죠.

사실 배그 모바일은 중국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가 2018년부터 서비스해 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를 받지 못하고 시범 서비스로 게임을 제공하던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폭력적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서비스를 서둘러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텐센트는 얼마 후 '신작'이라며 '화평정영(Game for Peace)'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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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글로벌 히트 게임 `배틀그라운드`


화평정영에 대해 대다수 게이머들은 "배그 모바일과 판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플레이어가 피를 흘리지 않고, 과격한 표현이 없으며, 총을 맞으면 쓰러져 죽는 대신 손을 흔들면서 유유히 사라지는 정도만 다르다고 꼽을 정도였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도 전반적인 게임 캐릭터와 진행 방식 등에서 두 게임이 '같다'고 여겼습니다. 유일하게 텐센트와 배그 개발사인 크래프톤만 두 게임은 연관성이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습니다. 반면 게임 업계는 작년 크래프톤의 아시아 매출이 1조4177억원으로 전년(8153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텐센트로부터 로열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추정해왔습니다.

진실은 크래프톤이 최근 상장을 앞두고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밝혀졌습니다. 기존 입장을 뒤집고 "중국 텐센트가 개발·서비스하고 있는 화평정영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 배분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공개한 겁니다. 아무리 중국 상황이 특수하다고 하더라도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실적에 영향을 주는 중대 사안에 대해 그간 '침묵'한 것은 투자자 신뢰를 훼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크래프톤이 '오리발'을 내민 데엔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란 동정론도 없지 않습니다. 사실 중국은 한국 게임사에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한한령 여파로 한국 게임사에 대한 판호 발급이 꽉 막혔고, 중국 기업과 손을 잡지 않는 한 '최대 시장'인 중국 게임 출시가 어렵기 때문이죠.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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