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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대 대학생 비서관·'0선' 정무비서관…'이준석 바람' 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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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文대통령, 청년비서관에 '25세 최연소' 박성민…정무비서관엔 '0선' 김한규 변호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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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정무비서관에 김한규(왼쪽)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청년비서관에 박성민(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교육비서관에 이승복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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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젊은정치' 돌풍이 청와대까지 불어닥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1996년생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을 발탁했다. 올해 만 25세인 박 신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가장 젊은 비서관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신분이다. 박 비서관은 곧 휴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2018년 6월 민주당에 입당해,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을 거쳐 2019년 9월 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대변인에 선발됐고,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돼 역대 최연소 민주당 지도부 일원이 됐다.

최고위원 시절 당내 청년 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아 청년 문제에 목소리를 내다 지난 4.7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임기 1년4개월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엔 학교생활을 이어가며 언론 인터뷰와 라디오 정치 프로그램 패널 활동 등을 해왔다.

문재인정부에서 20대 참모를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비서관이 여성이라는 점 또한 발탁 요소가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청와대 여성 참모진은 김외숙 인사수석,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고주희 디지털소통센터장, 김미경 균형인사비서관,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남영숙 경제보좌관, 정춘생 여성가족비서관, 윤난실 제도개혁비서관, 기모란 방역기획관 등 총 10명에 그친다.

박 비서관은 전임자이자 초대 청년비서관이었던 김광진 전 비서관이 맡은 청와대 내 청년 TF간사를 맡아 여러 청년 정책들을 조율하고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박 신임 비서관은 민주당 최고위원,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면서 현안들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주의깊게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며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과 소통하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해가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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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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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선'의 김한규 전 민주당 법률대변인이 정무비서관에 임명된 것도 '이준석 효과'란 분석이 나온다. 정무비서관은 정무수석과 보조를 맞춰 청와대와 국회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 의원 출신 혹은 국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임명됐는데, 국회 경험이 없는 김 비서관 내정은 파격이란 얘기도 들린다.

문재인정부 들어 정무비서관은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송인배 전 비서관을 제외하고 한병도(재선), 복기왕(초선), 김광진(초선), 배재정(초선) 등 모두 의원 경험이 있다. 송 전 비서관은 의원 경험이 없을 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1998년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참여정부 시절 행정관과 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정치 경력이 많다.

하지만 김 신임 비서관은 정치 신인에 가깝다. 1974년생으로 사법연수원 31기인 김 전 대변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 2018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에 전략 공천돼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치권과의 인연이 3년이 채 되지 않은 김 비서관을 발탁한 것은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여권 지지성향이었던 2030민심 일부가 야권으로 기우는 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특히 이준석 대표와 하버드대 동문(이 대표는 학사, 김 비서관은 석사)으로서 공통점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정무비서관이 발탁된 데 대해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야당 대표도 있다"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당과 관련해서 굉장히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적극 역할을 해왔고, 그래서 정무적 감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 이승복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교육비서관에 임명했다. 지난 4월 교육비서관이었던 박경미 대변인이 자리를 옮기면서 2개월 가량 공석이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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