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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경선일정 유지’ 가닥? 조국사과·2%종부세 이어 ‘송영길 리더십’ 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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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거치지만 최종결정은 당 대표 몫…또다시 '송영길의 시간'

헤럴드경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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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의총에서 경선일정 유지 또는 연기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송영길 당대표의 리더십이 또한번 시험대에 놓였다. 송 대표는 당내 이론(異論)이 있던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에 총대를 멘 것은 물론, 부자감세 논란에 휩싸인 '상위 2% 종부세'도 당론으로 관철시킨 바 있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도부는 주말새 대선 경선일정 연기를 두고 고심한 끝에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경선 연기 여부를 논의한 이후 최고위를 통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난 부동산 정책의총 때처럼 찬반 의견을 듣고 이후에 자유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정해진 시간 동안 토론하고 이후 최고위를 다시 열어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선일정 문제에 대해) 의총이 찬반 투표 등을 통한 결정권한은 없다"고도 했다.

이낙연계·정세균계 의원들의 강한 요청에 의총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지만, 최종 결정은 당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의 몫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송 대표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당내 대권주자 9명과 일일이 접촉해 의견을 수렴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이낙연·정세균 세 분은 전화로, 나머지 여섯 명은 직접 당사에서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송 대표는 '경선 연기 불가'에 무게를 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대권주자인 최문순 강원지사와의 면담에서도 "23일 (후보로) 등록할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연기 없이 당초 예정대로 후보 등록을 시작해 다음 달부터 컷오프(예비경선) 일정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최 지사도 "(송 대표가) 일정을 예정대로 가는 것으로 결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과 경선기획단 인선에 나선 것도 사실상 연기 없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경선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5선의 이상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설치의 건을 의결했고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에는 충남 출신 재선의 강훈식 의원, 총괄간사 겸 경선기획분과장에는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민주당은 추후 한 명의 공동단장을 추가로 임명할 방침이다.

현재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잠룡 9명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정 전 국무총리, 김두관·이광재 의원, 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6명은 경선 흥행과 본선 승리를 위해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며 '반 이재명' 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반면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 3명은 연기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경선일정 유지 또는 연기 여부에 따라 한쪽의 반발이 불가피한 민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한번 결단을 내려야 할 '송영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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