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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국, 백신 접종 저조한 지역에서 다시 감염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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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주 지역 병원, 4주 새 입원환자 5배 늘어

백신 접종률 저조한 남부와 중서부도 ‘위험’


한겨레

백신 접종이 저조한 미국 미주리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의 실내 경기장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 백신 미접종자 입장을 금지시키자, 이에 항의하는 이들이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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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국 미주리주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입원 환자가 증가하면서 백신 접종이 저조한 지역들의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근 1만3997명으로 지난 1월10일의 25만1834명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면서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많은 지역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미주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상황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미주리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콕스헬스의 스티브 에드워즈 최고경영자는 “4주 사이에 신규 입원 환자가 5배 가량 늘었다”며 “환자들이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에 오면서 치료하기 어려운 일이 잦다”고 말했다. 콕스헬스 소속 병원에서 코로나19 사망 환자는 4주 전만 해도 1주일에 한명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1~2명이 숨지고 있다고 에드워즈 최고경영자가 전했다.

그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주리 지역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와 중서부 대부분의 지역도 델타 변이가 확산될 경우 우리와 비슷한 환자 증가세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9일 기준으로 미국인의 53.2%가 적어도 1회 백신을 맞았으며,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44.9%를 기록하고 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하지만 미주리의 경우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인구가 전체의 43.4%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떨어진다. 미시시피주는 이 비율이 33%로 더 낮고,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아칸소, 테네시, 와이오밍 등도 백신 접종이 저조한 지역에 속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의료 분석가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미주리 같은 지역에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불필요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최악 상황을 벗어나면서 대규모 코로나19 환자 급증 현상을 겪지 않겠지만, 국지적인 감염자 급증이 나타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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