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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화 꺼낸 김정은…美안보보좌관 "흥미롭다, 협상 신호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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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美 국가안보보좌관 ABC뉴스 인터뷰

金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야" 발언 평가

협상 임박? 질문에 "시간이 말해줄 것" 신중

"평양으로부터 분명한 신호 기다리고 있다"

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둘째)이 지난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카비스 베이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과 함께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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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지난 17일 발언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이 나왔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태도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흥미로운 신호"라면서도 "보다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기다리겠다"며 직접 접촉을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ABC뉴스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김 위원장 발언을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좀 더 직접적인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주 그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라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잠재적 방향에 대해 후속 조치로서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좀 더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가 '김 위원장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과 대화의 문을 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새로운 소식이 있나. 재교섭이 임박했나'라고 물은 데 대한 대답이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북한 핵 프로그램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에 입각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그 방향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는지 아닌지에 대해 평양으로부터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확히 무엇을 기다리냐'는 사회자 질문에 설리번 보좌관은 "글쎄, 그들이 보낼 수 있는 분명한 신호는 '그래, 해 보자, 앉아서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 핵 문제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 문제의 경우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루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 외교를 대신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 핵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우리 최우선 과제(paramount priority)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우선순위가 이란 핵 협상에 있다고 확인한 것이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CNN 시사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 폭스뉴스의 '폭스 뉴스 선데이'에도 출연했는데, 두 곳 모두 북한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에 협상 재개를 위한 직접적인 의사 전달을 촉구하면서,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대북정책검토를 마친 뒤 북한에 대해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지난 5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새 대북정책 내용을 설명하겠다며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요청을 '잘 접수했다'는 반응만 보였을 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며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적인 대미·대남 메시지다. '한반도 정세 안정'과 '대화'를 언급한 점에서 북한이 열린 자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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