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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홈코노미·온라인쇼핑'…코로나 시대 소비 트렌드 변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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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홈 스테이(H.O.M.E. S.T.A.Y)'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시대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조사'를 통해 코로나19가 만든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분석하고 코로나 시대의 소비 키워드를 이같이 정리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홈코노미(Homeconomy), 온라인 쇼핑(Online shopping)과 건강에 대한 관심(More Health),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 등이 일반적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독서비스(Subscription), 중고거래(Trade of used goods), 보상소비(Act of reward),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채널(Your new channel)의 쇼핑경험도 점차 확산하는 추세로 봤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은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며 홈코노미 소비를 불러왔고 자연스레 온라인 쇼핑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6%가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증가한 활동으로는 쇼핑(61.3%), 영화 보기(54.0%), 게임(34.6%), 요리(34.5%), 운동(23.3%) 등을 들어 집이 휴식과 여가는 물론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하는 장소로 떠올랐다.


10명 중 8명(78.4%)은 코로나 이전 대비 온라인 쇼핑 이용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구입 빈도가 잦은 품목으로는 음식료품(70.8%)을 가장 많이 꼽아 온라인 채널이 식품의 주요 구매처로 부상했다. 특히 온라인 장보기는 신속하게 문 앞에 배송해주는 편리성을 무기로 일상 속 깊이 파고들었다. 10명 중 9명(89.1%)은 최근 1년 동안 온라인 장보기를 경험했고, 이들 중 72.5%는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이용 횟수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용 횟수를 늘린 이유로는 '바로 배달해줘 편리해서'(58.0%), '감염병으로 사람이 많은 매장을 피하고 싶어'(57.2%), '온라인이 가격이 저렴해서'(50.3%) 등을 꼽아, 이용 편리성 요인의 영향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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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다. 10명 중 8명(78.1%)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나와 가족의 건강에 신경' 쓰는 일이 증가했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체의 49.3%는 건강기능식품 구매 빈도가 증가했고, 29.7%는 유기농·무농약 등 관련 식품 및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4명(40.4%)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상품 구매 시 가격과 품질로만 구매 결정을 하지 않고 소비행위가 다른 사람이나 사회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통'은 46.2%, '비동의'는 13.4% 응답률을 보였다. 또 41.3%의 소비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고, 53.8%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제품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온라인 쇼핑의 확산은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비대면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에 따른 사회와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를 촉진시켰다"고 말했다.


구독서비스와 중고거래 이용은 확대 추세다. 31.8%는 최근 1년 내 구독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고, 이용한 구독서비스 유형으로 영상스트리밍(63.7%), 음원(29.2%), 의류·꽃 등 쇼핑(16.6%), 신문·잡지 구독(13.9%) 등을 들었다. 이용 경험자 중 43.7%는 최근 1년간 이용 빈도가 늘었으며, 84.9%는 향후 이용 수준을 유지·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2명 중 1명(49.1%)은 중고거래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 경험자 중 41.3%는 코로나19 이후 거래 빈도가 증가했으며, 92.2%는 향후 현재의 이용 수준을 유지·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감정 상태에 대해 61.9%가 '우울한 편'이라고 답했고, 이를 반영하듯 62.6%의 소비자는 '나만의 행복과 자기만족을 위해서 조금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10명 중 4명(40%)은 최근 1년 동안 보복소비를 경험했다고 밝혀, 억눌렸던 소비욕구가 분출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1년간 4명 중 1명(23.8%)은 라이브커머스 이용 경험이 있었다. 이용 경험자 중 59.7%는 코로나19 이후 이용 빈도가 증가했으며, 85.7%는 향후 현재의 이용 수준을 유지·확대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모바일 선물하기도 코로나19로 날개를 달았다. 77.4%는 최근 1년간 모바일 선물하기 경험이 있었다. 경험자 중 47.3%는 코로나19 이후 이용 빈도가 증가했으며, 91.2%가 이용 수준을 유지·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과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결합하는 유통 대변혁의 시기를 맞아, 유통업계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혁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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