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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더머니] 브라질서 ‘보우소나루 탄핵’ 초당적 움직임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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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우호적 하원의장도 여론과 정치권 압력에 입장 선회

헤럴드경제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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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 위한 초당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정치권은 좌파·중도좌파 정당을 비롯해 범여권에서 발을 뺀 정당들이 가세,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 사유로 20여 가지를 정리했는데,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군 인사권 전횡, 연방경찰 수사 개입 등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리고 국정을 독단적으로 운영한 사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2년 반 만인 지금까지 하원에 제출된 탄핵 요구서는 121건에 달한다.

브라질 헌법상 대통령 탄핵 절차 개시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렸다.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2(342명) 이상, 상원에서 전체 의원 81명 중 3분의2(5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아르투르 리라 하원의장은 그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탄핵 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뤄왔으나,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고 3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여론이 극도로 악화하자 조금씩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리라 의장은 전날 방송 인턴뷰를 통해 “모든 것은 헌법에 달렸다”면서 정치권과 여론의 압력이 계속되면 탄핵 추진 절차를 개시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학계에서도 보우소나루 탄핵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파울루대학 하파에우 마페이 교수는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탄핵 추진을 주저할수록 법과 제도를 위기에 빠뜨릴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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