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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공정위 국장 낮술 폭행… 총리실 직접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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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민께 송구… 공직기강 확립”

세계일보

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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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한 국장의 ‘낮술 폭행’ 사건과 관련해 총리실 차원에서 직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20일 “최근 공직사회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고 있다”며 “전 부처와 공공기관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6월18일자 1면 참조>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때에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 총리는 특정 사건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총리실 측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간부가 직원들과 낮에 술자리를 하다가 심한 언쟁을 벌여 내부 감찰을 받게 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공직자 여러분은 국민의 공복이다. 흐트러짐이 없어야 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전사로서의 사명감에도 흠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 기관을 특정해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총리실이 직접 사건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을 부처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리는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7월은 코로나19 위기극복 여정에서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공직자들도 이 역사적 시기에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데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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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공정위에 따르면 A국장은 지난 2일 식당에서 오후 4시까지 낮술을 마시다 동석한 부하 직원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로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연차나 외출 등 별도의 보고 없이 술자리를 갖다 뒤늦게 처리하는 등 근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감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A 국장 직무를 정지했다. 이와 함께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각 국별로 공직기강 확립 방안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정위뿐만 아니라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임기 말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한 집중 감찰을 실시키로 했고, 앞선 2월엔 총리실이 일선 부처 공직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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