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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與, 이재명 vs ‘反이재명’· 野, ‘尹 X파일'… 요동치는 대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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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대권후보 구도 요동

민주당, 이재명 vs ‘反이재명’ 싸움

송영길, 이번주내 경선 일정 매듭

친문 추미애 등판도 변수 급부상

尹, ‘입당’ 번복 책임 대변인 사퇴

일각 “X파일 방어 어려워” 논란

野, 대안으로 최재형·김동연 관심

세계일보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이낙연,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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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8개월여 남겨놓고 여야의 대선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여권에선 대선 후보 경선일정을 연기하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 대선 주자들이 손잡고 일정 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국 전 법무장관 편에 서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해온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2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하면서 여권의 대선 구도 역시 출렁거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그와 그 가족의 비리 의혹이 담겼다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검증대에 오른 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윤 전 총장의 맞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대권 구도의 최대 변수는 경선연기론을 둘러싼 지도부의 교통정리와 강력한 친문 주자의 등판 여부다.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현행 일정’에 무게를 두고 이번 주 초에는 경선일정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선두주자인 이 지사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미 정해진 룰을 뜯어고치긴 부담스러운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또 주말 동안 각 대선 주자들을 직접 접촉해 현행 일정의 불가피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송 대표와 통화에서 기존대로 현행 일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경선연기론 관련 논의를 최종 마무리할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송영길 지도부가 우여곡절 끝에 현행 일정 유지로 최종 결정을 내리더라도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 당내 경선 연기파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송 대표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발을 고려해 충분히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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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권 구도 역시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 과정에서 입 역할을 해온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건강 등의 사유”라는 윤 전 총장 측 설명이 뒤따랐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변인이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로 했다가 윤 전 총장 본인이 번복한 일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송 대표가 운을 띄우며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윤석열 X파일’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냔 관측도 있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해당 파일을 직접 봤다며 “(윤 전 총장 측이) ‘방어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언급한 X파일이 실재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윤 전 총장 측으로선 정치 참여 선언을 하기도 전에 안팎으로 곤경에 처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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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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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야권의 시선은 자연히 최 원장과 김 전 부총리에게 쏠리고 있다.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 “조만간 (밝히겠다)”이라고 여지를 남긴 최 원장은 주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대선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봉사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 중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적절한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송 대표가 그를 ‘여권 인사’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그건 그분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장혜진·김주영·배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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