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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1명의 유상철’이 뛰었다… 울산, 9경기 무패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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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 2대2 … 힌터제어·김민준 머리로 골, 골… 2위 전북과 승점차 4점으로 벌려

조선일보

11명의 유상철이 여기 있습니다 - 울산 선수들이 고(故) 유상철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6번)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20일 경기 시작 전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울산의 K리그 두 차례 우승(1996·2005)은 유 감독이 선수로 뛸 때 거둔 성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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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20일 열린 2021 프로축구 홈경기에서 성남 FC와 2대2로 비겼다. 초반 분위기는 울산이 잡았다. 전반 13분 힌터제어가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고, 전반 31분 김민준이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성남도 끈질기게 쫓아갔다. 0-1로 뒤지던 전반 26분 이스칸데로프가 페널티아크 안에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슛을 꽂아 동점을 만들고, 1-2에서 시작한 후반 시작 45초 만에 이태희가 페널티지역 앞 오른쪽에서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스칸데로프는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 만에 첫 골을 올렸다. 이태희도 이번 시즌 1호골을 맛봤다.

울산은 최근 정규 리그 9경기 무패(4승 5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부 리그 선두(승점 37·10승 7무 2패)를 지켰다. 2위 전북 현대(승점 33·9승 6무 3패)와의 승점 차는 4로 벌렸다. 성남은 2연패 후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하며 10위에서 9위(승점 18)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지난 7일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추모 매치로 진행됐다. 유 전 감독은 1994년 울산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울산 소속으로 리그와 컵 대회 등 총 142경기에 출전해 37골을 넣었다. 울산이 역대 두 번 리그 우승을 했던 순간(1996년·2005년)에도 그가 있었다.

울산 선수들은 유 전 감독의 이름과 사진이 새겨진 암밴드를 착용하고 뛰었다. 홈 팬들은 등번호 6번으로 널리 알려진 유 전 감독을 기리는 의미에서 킥오프 6분이 지난 시점부터 66초간 클래퍼(코팅된 종이를 부채처럼 접은 짝짝이)를 손으로 두드리며 응원을 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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