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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홍창기의 성장과 문보경의 등장, 류지현호 앞날을 밝힌다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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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1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외야수 홍창기(29)와 내야수 문보경(21) 두 타자에게 높은 평가를 내렸다.

홍창기의 경우 “LG의 공격적인 부분에서 가장 필요한 유형의 선수”라고 극찬했고 사실상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문보경은 “1군 경험은 적지만 타석에서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명확하게 가지고 들어간다”고 치켜세웠다.

류 감독은 “내 욕심이지만 홍창기, 문보경처럼 투수와 끈질기게 승부하는 타자가 한두 명 더 있다면 탄탄하고 세밀한 타선을 구축해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경제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왼쪽)와 내야수 문보경.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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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의 격려 이후 홍창기와 문보경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톱타자로 나선 홍창기가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문보경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LG의 6-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류 감독이 홍창기와 문보경에게 찬사를 보낸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이형종(31), 김민성(33), 유강남(29), 오지환(31)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창기의 성장과 문보경의 발견 속에 순조롭게 승수를 쌓는 중이다.

홍창기는 풀타임 시즌 2년차를 맞아 리그 최고 수준의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64경기 타율 0.318 71안타 3홈런 29타점 13도루 출루율 0.471 장타율 0.426 OPS 0.897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 0.347로 찬스에 강한 면모까지 갖췄다.

특히 출루 능력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출루 부문 1위 kt 위즈 강백호(출루율 0.478)을 바짝 추격하며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컨택과 배트 컨트롤 능력까지 향상되면서 김현수(33)를 제치고 팀 내 최다 안타 1위를 기록 중이다.

류 감독은 “홍창기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스윙 궤도가 좋아졌다. 2019년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했을 때 배트가 간결하게 나오는 부분이 부족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카운트가 유리할 때와 투 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법 등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3년차 문보경의 등장은 LG 타선에 활력소 그 자체다. 지난 5월 1일 1군 콜업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35경기 타율 0.281 4홈런 18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 입단 첫해였던 2019 시즌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던 선수가 올 시즌 1군에서 벌써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 팬들에게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를 그리워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문보경 스스로도 KIA전 직후 “라모스의 부상 이후 기회를 얻게 돼 고마웠다”며 “수비는 1루, 3루 모두 평균 이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도 있고 어렵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LG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LG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예년에 비해 타선의 파괴력이 줄어든 부분이 약점으로 꼽힌다. 팀 타율(0.249) 9위, 팀 득점(280)과 타점(271)에서 8위에 그치고 있다. 홍창기 성장, 문보경의 등장 둘 중 하나만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더 힘겨운 순위 다툼이 불가피했다.

올 시즌 정상 도전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홍창기과 문보경이 류지현호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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