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X파일','대변인 사퇴' 윤석열, 잇단 악재…정면돌파 통할까 [한승곤의 정치수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열 측 "X파일, 대응 않겠다"

이준석 "범야권 주자 공격 이미 예상…우리 당 들어오면 조력 받아"

아시아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잇단 악재가 닥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놓고 윤 전 총장을 몰아세우고 있다. 여기에 그의 말을 전하던 이동훈 대변인이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윤 전 총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윤 전 총장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 장성철 "윤석열 전 총장과 처, 장모 의혹 정리된 파일 입수"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담긴 이른바 'X-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윤석열 전 총장과 처, 장모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단, 알고 있던 사실도 있고 풍문으로 들었던 소문도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더 자세한 X-파일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갖고 있을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으로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또 "현재 윤 전 총장의 행보·워딩·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있는 준비와 대응 수준"이라며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에비앙 반기문'의 향기도 많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경선과 본선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 아마추어 측근인 교수, 변호사들이 제대로 된 대응과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김종인 님과 같은 최고의 전문가와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 알 수 있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윤석열 X파일'은 지난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바 있다. 송 대표는 당시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X 파일'은 그동안 실체가 밝혀진 바 없어 단순한 네거티브로 치부됐지만, 보수진영의 평론가가 이를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수면으로 올라왔다.


◆ "건강 등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 수행 어려워"


이 전 대변인은 20일 오전 7시께 윤 전 총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지난 10일 윤 전 총장의 대변인을 맡기 시작했고 대변인이 된 지 열흘 만에 돌연 중도 하차한 것이다.


이 전 대변인이 사퇴하면서 당분간 윤 전 총장의 공보 업무는 그에 이어 선임된 이상록 대변인이 수행하게 됐다. 이 대변인은 단체 대화방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고,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변인의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생각과 이 전 대변인의 방향이 어긋나, 결국 이 같은 결과가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란 질문에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곧이어 이 전 대변인을 통해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반박성 메시지를 냈다.


또 이 전 대변인은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선 '윤 전 총장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나'라는 물음에 "그건 해석하시기 바란다"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변인 사이에 어떤 의견 차이가 존재했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아시아경제

20일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열린 '강남역 모여라'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실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서 이준석 대표는 2시간동안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준석 "굉장히 부적절한 방식의 언급…당사자는 내용 공개하라"


야당에서는 여당의 '윤석열 X 파일' 공세에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강남역 모여라'라는 이름의 시민과 대화 행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실이 아닌 내용이나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확신한다. 문재인 정부가 윤 전 총장을 탄압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만약 X파일이라는 문서로 돌아다닐 만한 결함이나 잘못이 있었다면 작년에 그것을 바탕으로 (정부가) 윤 전 총장을 압박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야권 내에서 X파일에 대한 공개적 언급이 나온 데 대해 "저는 굉장히 부적절한 방식의 언급이었다고 본다"며 "저는 기본적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가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보고, 김재원 최고위원의 말처럼 (X파일이 있다면)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당사자는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당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인지 묻자 "내용을 열람한 적이 없어 선제적으로 판단하진 않겠다"면서도 "범야권 주자에 대한 여러 공격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렇고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노하우와 전문적인 인력이 있으므로 범야권 주자라면 우리 당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조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20일 이른바 'X파일' 의혹과 관련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X파일'의 실체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건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이동훈 전 대변인이 선임 열흘 만에 사퇴하고 'X파일'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미뤄질 가능성에 대해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