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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승민 “추락하는 경제 일으켜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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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탐구] [4] 劉의 사람들과 비전

조선일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 총회에서 유승민(왼쪽) 전 국민의힘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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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대구 계명대에서 20대·30대·40대 지지 모임인 ‘희망22 동행포럼’의 창립 행사를 열고 “추락하는 경제를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고향인 대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성장이 중요하다. 냉혹한 국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혁신 인재 육성이 핵심”이라며 “SK, 삼성, 현대차 등이 44조원을 미국에 투자하면 (미국 일자리만 늘어나)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얼마나 슬픈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공무원으로 뽑는 숫자를 확 줄이려 한다”며 “공무원, 교사가 필요하지만 똑똑한 젊은이들이 모두 7급, 9급이 되겠다고 노량진(공무원 학원촌)으로만 몰려드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면서 ‘수도권 민간주택 100만호 건설’ ‘혁신 인재 100만 양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걸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참석해 유 전 의원과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조선일보

친(親)유승민 그룹 구성


유 전 의원이 창립 행사 장소로 대구를 택한 것은 자신에게 붙은 ‘배신자’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지만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력 때문에 여전히 영남권을 중심으로 거부감이 많다는 평가다. 그는 이날 탄핵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 당선 등을 언급하며 “대구·경북 20~40대는 서울·대전·광주(젊은이들과) 생각이 거의 비슷할 것”이라며 “대구·경북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대구에 와 “탄핵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도 당선된 것처럼, 대구·경북이 자신에게도 기회를 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돌풍’의 수혜주로 꼽힌다. 매일경제·MBN이 알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발표한 범야권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34.1%), 무소속 홍준표 의원(7.8%)에 이어 7.6%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6.4%·4위)를 제쳤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이 대표가 내세운 변화의 기대감이 유 전 의원에게 투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유 전 의원은 현재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대선 주자 중 가장 단단한 전·현직 의원을 지원군으로 두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계파 구분이 거의 없어졌지만, 유일하게 ‘유승민계’만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직 유승민계에는 국민의힘 유의동·조해진·김희국·김웅·강대식·신원식·유경준·김병욱 의원 등이 있다. 여기에 원외 인사로는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오신환·민현주·이종훈·구상찬·진수희·홍철호·김성동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인규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 등의 경제학자 중심의 전문가 그룹도 탄탄하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중순 대선 예비후보등록을 한 뒤, 경제·사회 문제에 대한 철학을 담은 저서를 발간하며 본격적인 대선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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