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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쩌다 벼루 귀신에 홀려서"...벼루와 혹독한 사랑에 빠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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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년 가까이 벼루 천 점을 모은 시인이 있습니다.

도깨비보다 무서운 벼루 귀신에 홀렸다는 이근배 시인을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展, 가나아트센터 평창, 6월 27일까지]

조선 초기 벼루입니다.

해와 달을 중심으로 원숭이와 신선, 불로초 등 출세와 장수, 행복의 상징이 정교하게 새겨졌습니다.

녹두색과 팥색은 천연 돌색입니다.

북한 압록강 근처 위원의 강돌로, 남한의 검은 색 남포석과 함께 최고의 벼룻돌로 여겨졌습니다.

이근배 시인은 50년 가까이 벼루 천 점을 모았고, 벼루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근배 / 시인·벼루 수집가 : 벼루라는 귀신에 붙잡혔다고 할까요. 벼루를 연전이라고 하는데, 연전이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시인이라고 하는 명사를(뜻을) 갖고 있습니다.]

한중일 벼루 가운데 우리 벼루가 으뜸이라고 시인은 평가합니다.

한 일본 벼루 연구가가 펴낸 책입니다.

정교하고 치밀한 조각의 한국 벼루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찬탄합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우리 벼루는 예전만 못해졌고, 좋은 벼루는 해외로 흩어졌습니다.

[이근배 / 시인·벼루 수집가 : 임진왜란 때 석공을 잡아간 거예요. 기술자를. 그러면서 맥이 끝나니까 조선 후기 학자들은 벼루의 아름다움, 벼루의 위대함 이런 것을 만날 길이 없었던 겁니다.]

선비들이 글 농사를 짓기 위한 밭이라고 부른 벼루, 우리 정신문화의 산실이라고 시인은 강조합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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