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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영국 코로나19 최장기 투병 환자, 끝내 '존엄한 죽음'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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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영국 코로나19 최장기 투병 환자 제이슨 컬크(49)가 끝내 '존엄한 죽음'을 택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 페이스북 메인 화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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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장기 투병 환자가 끝내 치료 중단을 결정하고 사망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환자의 이름은 제이슨 켈크(49)로, 초등학교에서 정보통신(IT) 기술자로 일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병 팬데믹으로 번진 작년 3월 감염돼 세인트제임스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켈크는 약 15개월간 이어진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졌고, 18일 아침 부인과 부모님, 여동생 등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상태로 영면에 들었다.

켈크의 부인 수 켈크(63)는 페이스북에 "제이슨이 낮 12시40분 세인트 젬마에서 평화롭게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수는 제이슨과 20여년을 함께했다.

제이슨은 지병으로 제2형 당뇨와 천식을 앓고 있었고,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한달도 안 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1년 넘게 치료를 받아왔다. 폐와 신장이 손상됐고, 위장병으로 정맥주사를 맞기도 했다.

인공호흡기와 24시간 신장 투석에 의지하던 제이슨은 올 초 기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고, 차와 수프를 마시고 문자 메시지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회복하는 듯 보였다.

고인은 지난 3월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에 가 수와 함께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피시앤칩스를 먹고 싶다"며 일상 회복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병세가 악화하면서 다시 산소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이에 제이슨은 결국 평화로운 영면을 택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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