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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백신 모자란 대만에 '약속의 3배'·'모더나'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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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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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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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및 백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만에 당초 예정된 양의 3배가 넘는 백신을 보냈다.

19일(미국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 250만회분을 대만으로 보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미국이 보낸 백신은 모더나가 만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250만회분은 당초 미국 측이 대만에 제공하기로 한 75만회분의 3배가 넘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프라이스 대변인의 글에 답글로 "우정을 보여줘 미국에 감사하다"고 썼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백신은 대만의 항공기로 이송하며 20일 오후에 현지에 도착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나 경제적인 이유에서 백신을 배분하는 게 아니다. 생명을 구한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기증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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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트위터에서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백신 지원 글에 답글 형식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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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은 최근 중국의 국제 영향력을 경계하고 반도체 수급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이번 대만 지원 확대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앞서 대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로 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중국은 이를 부인한다. 또한 별도로 자국 백신을 대만에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대만은 안전성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대만은 백신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18일에는 자국의 세계적 반도체·IT 기업인 TSMC, 폭스콘에 백신 구매 협상권을 부여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다 지난달부터 갑자기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대만은 19일에는 128명이 신규 확진됐으며, 20명이 사망했다. 대만 인구는 2300만명 정도다. 백신 누적 접종률은 미국 뉴욕타임스 집계 기준 6.0%로 대부분 코로나19 백신이 두 번 놓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8000만회분 백신을 해외 지원한다고 밝혔고, 이후 5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8000만회분의 배송 작업에는 착수했으며, 이중 아직 공개되지 않은 5500만회분의 배분처는 이달 중 확정된다. 추가로 기부하기로 한 5억회분은 8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보낼 계획이다.

김주동 기자 news93@,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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