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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델타 변이’ 비상…WHO “감염력 가공할 수준, 세계 지배종 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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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간다의 올림픽 선수단이 19일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별도 시설에 격리 중이다. 나리타/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지배종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수먀 스와미나탄은 1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엄청난 전염력 때문에 지금 세계를 지배하는 변종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로,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나 영국발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40~60% 남짓 전파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영국에서는 인구의 절반 가까이 2회 접종을 마치는 등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면서 애초 이번 달 2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해제 일정을 4주 연기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는 90%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때문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에서도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최근 신규확진자가 이틀 연속 9천명을 넘어섰다. 불과 두 주 전 3천명이었던 것에서 세 배 늘어난 것이다.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소뱌니는 최근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각국의 대책도 잇따르고 있다. 포르투갈은 18일~20일 사흘간 리스본의 여행과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1일부터 영국발 여행객에게 의무적인 5일간 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기로 했으며, 벨기에는 27일부터 영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할 방침이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공항 식당 직원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700편이 넘는 항공기의 운항을 취소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 베를린에서 독일-프랑스 정상회담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독일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가 끝난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델타 변이가 신규확진자 급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다음 회의에서 유럽국가들이 어떻게 여행 제한 등 방역 대책을 조율할지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미국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책임자 로첼 월런스키는 이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지배적인 코로나19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이런 우려에 호응하며 “좀 더 전파되기 쉽기 더 치명적이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위험한 변이”라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19일까지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2301명 많은 50만800명으로 늘었고, 누적 확진자는 1788만3750명으로 전날보다 8만2288명 증가했다.

백신 접종은 2회까지 모두 마친 사람이 인구의 11.45%인 2424만3552명이고, 1회를 마친 사람까지 포함하면 인구의 29.1%인 6270만6083명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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