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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누렁이' 결정할 때…경기 10명 중 6명 “개 식용 금지법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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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개 식용 관련 경기도민 인식조사’ 결과.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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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식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00명 중 6명 이상이 ‘개 식용 금지 법안’ 마련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달 11∼12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 관련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62%(620명)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고 20일 밝혔다. 남성은 73%, 여성은 94%가 각각 반대 의견을 표했다.



83.8%, ‘개고기 먹을 의향 없다’



‘앞으로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83.8%(838명)가 ‘없다’고 답했다. 개고기 식용 금지 법안 마련에 대해서는 ‘찬성’이란 응답자가 63.8%(638명)였다. 이유에 대해서는 ‘동물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라는 의견이 68%(433명)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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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 관련 경기도민 인식조사’ 결과.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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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 조사에서 개고기 식용 찬성이 우세했던 것에 비해 반전된 결과다. 2000년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실린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 1502명 중 86.3%가 개 식용에 찬성한다고 답했었다. 1998년 유니텔의 ‘멍멍탕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212명 중 78.6%가 개고기 식용에 찬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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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 케빈 브라이트가 직접 한국 개고기 산업을 조명한 다큐 '누렁이' 포스터. 영어 제목도 한국말 발음 그대로 지었다. [사진 저스트 브라이트 프로덕션즈]





법적 개 식용 금지 의견 늘어나는 추세



이와 함께 법적으로 개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리얼미터의 2008년 ‘개고기 식용 합법화 여론조사’에서 합법화 반대가 27.9%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이후 이 기관의 2018년 6월 ‘개고기 식용 금지법 여론조사’에서는 금지법 찬성 의견이 39.7%로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경기도민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금지 법안 찬성 의견이 63.8%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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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청사.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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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2019년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한 ‘개 식용 산업 시민 인식 조사’ 중 향후 개고기 섭취 의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긍정(27.5%)보다 부정(71.9%) 답변 비율이 월등히 높았던 것과도 일맥상통한 조사결과이기도 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경기도,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제도개선 추진



경기도는 이와 관련 오는 2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제도개선 국회토론회’를 열고, 관련 법안 마련 및 제도개선 등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보호·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 식용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더 심도 있는 논의와 움직임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 최대 규모 성남 모란 개시장은 2016년 말 폐쇄된 바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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