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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쿠팡물류센터 완전 진화까지 이틀 더 걸린다…잠못드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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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솟구친 검댕이 10여㎞ 밖까지 떨어져

인근 비닐하우스 100여 동엔 우레탄 불티로 구멍

주민 20여명은 두통 등 호소…일부 병원 치료도

소하천 오염 우려 등 주민들 피해 사례 잇단 접수



헤럴드경제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의 모습. 화재가 난지 나흘째인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처참하게 드러난 가운데 더딘 화재진압으로 회색연기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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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작업이 더뎌지면서 나흘째 회색 연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두통을 호소한 인근 주민 2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피해 사례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이천시와 마장면 덕평1리 주민들의 피해 신고 내용에 따르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함께 솟구친 검댕들이 10여㎞ 거리의 이천시청까지 떨어지는 등 시가지도 분진 피해를 봤다.

덕평1리의 경우 한동안 온 마을이 진화과정에서 나온 연기로 뒤덮였다. 쿠팡물류센터와 지근거리에 있는 채소·화훼 비닐하우스 100여개동에도 우레탄 불티가 날아와 구멍을 내고 곳곳에 검은 분진이 쏟아졌다. 화재 발생 이튿날 소량의 비가 내리면서 토양 오염가 제기되자 덕평1리는 면사무소를 통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또 지난달 모내기를 이미 마친 70여 농가의 논에 검댕들이 떨어져 오염방지를 위해 해당 논의 물을 일일이 빼는 수고로움과 수확한 일부 감자의 외관이 초록색을 띠고 잎은 누렇게 갈변되는 현상도 발견됐다. 인근 야산 양봉장에서는 분진 피해를 본 49개 벌통 전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할 상황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번 화재로 졸지에 이재민이 된 4가구 주민 5명은 지난 17∼18일 마을회관과 경로당에서 밤을 지새웠고 주민 20여명은 두통 등을 호소해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17~19일 사흘간 환경업체를 통해 위탁 처리한 소화수의 양은 총 570t에 달한다.

한편 소방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에는 최소 이틀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건물 내부로 진입해 불씨를 제거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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