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물가와 GDP

中생산자물가 13년만에 최고치…한은 "전세계 인플레 파급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중국 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영향을 미친 탓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9.0% 상승해 2008년 9월(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 생산자물가 하락(-3.7%)에 따른 기저효과는 3.0%포인트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국 생산자물가는 지난 1월(0.3 %), 2월(1.7 %), 3월(4.4 %), 4월(6.8%)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상승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내 제조업 경기회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은 철광석, 원유 등 수급 불균형이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칭다오항 기준 철광석가격은 글로벌 인프라투자 확대, 브라질 광산 생산 차질, 호주와의 갈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2분기 들어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수요 확대 기대 등으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웃돌았다. 중국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투자 및 수출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며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도 이유다. 코로나19(COVID-19) 백신보급률 확대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은은 이같은 물가 오름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가 상승으로 자동차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 경우 중국이 기업 이윤을 보전하기 위해 물가 상승을 공산품 수출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당국이 원자재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 점도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이 철강 등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제련소와 공장, 광산 등에 대한 환경 규정이 공급을 악화시켜 상품가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생산자물가 상승이 수출물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