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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심봤다” 지리산서 ‘4대 가족 산삼’ 발견… 감정가 1억2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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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에서 4대의 가족 천종산삼((사람이 씨를 뿌린 산양산삼이 아니라 자연산 산삼이란 뜻) 이 발견됐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경남 함양의 약초꾼 정모(65) 씨가 지난 17일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에서 천종산삼 8뿌리를 캐 감정을 의뢰해 왔다”고 20일 밝혔다. .

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이 산삼은 4대를 이어온 가족 산삼이다. 정형범 심마니협회장은 “‘뇌두'(산삼머리) 머리 아래에 ‘턱수'가 생겨 다른 뿌리들이 자란 점 등으로 볼 때 어미삼(모삼)이 100년 이상 자라면서 자녀삼들을 퍼뜨린 것”이라며 “뇌두와 턱수, 색깔 등을 고려할 때 이 가족산삼은 4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턱수’는 뇌두가 산짐승·홍수 등으로 인해 손상됐을 때 산삼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 회장은 “턱수에선 기존 뿌리 외에 다른 뿌리가 옆으로 자란다”고 말했다.

이들 4대의 가족 산삼은 어미삼 주변 8m 가량 거리에 서로 떨어져 있는 상태서 발견됐다. 1~3대는 각 1뿌리, 4대가 5뿌리였다. 1대 어미삼은 뿌리 길이 52cm, 무게 1냥(37.5g)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됐다. 정 회장은 “수령이 족히 100년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2~4대의 자손삼들은 20~40여cm 길이었다. 2~3대의 산삼은 45~70년 가량 자란 것으로 추정됐다. 정 회장은 “아기삼(4대 자삼) 5뿌리도 수령이 2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가족 산삼은 짙은 황색에 형태가 빼어나며 뇌두 부분이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4대 산삼 8뿌리의 총 무게는 2.3냥(86g). 협회 측은 감정가를 1억29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 회장은 “산삼의 감정가는 200년 전 조선시대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는 자연의 퇴비로만 기르던 인삼 가격과 금 시세를 적용한 전통적 방법에 따라 산정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산삼 채집이 시작되는 5월5일 이후 지금까지 4대 가족산삼 포함, 모두 5건의 감정의뢰가 들어왔다. 이중 3건은 상태가 좋지 않아 감정가를 내지 않았고 2건이 실제 감정됐다. 이 2건은 이번 4대 산삼 외에 지난 5월 덕유산에서 발견된 1건 등이다. 덕유산 산삼은 1.8냥(67.5g) 짜리 산삼 1뿌리로 9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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